
[사진 = 대한보건협회 제공]
아주경제 홍광표 기자 = 운동을 하기 전에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듯 음주를 할 때에도 술이 들어가기 전 신호를 보내 몸이 준비 자세를 취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가령 음주 1~2시간 전에 음식을 먹으면 위는 신호를 듣고 보호막을 만들어 술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된다.
이렇듯 음주를 하기 전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들을 실천함으로써 위와 간을 보호하고 숙취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연말 잦은 술자리를 대비한 건강한 음주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대한보건협회에 따르면, 알코올의 체내 분해속도는 체중 60kg인 사람을 기준으로 할 때 1시간 반 정도에 보통 술 1잔(표준잔 기준)이다. 여성의 경우 2잔, 남성은 4잔 까지를 ‘저위험 음주’로 보며 이를 넘기면 ‘고위험 음주’로 분류된다.
또 간에서 알코올 성분을 소화시킬 수 있도록 여유를 두면서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빠른 속도로 마시면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어 더 빨리 취하게 되고 숙취로 인해 고생을 할 수 있다.
천천히 마시기 위해서는 안주도 충분히 먹고 여러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되며, 대화를 하다보면 그만큼 술잔을 비우는 속도가 느려져 술을 적게 마시게 되고, 술과 안주로 채워진 칼로리도 소비하게 된다.
◆ 흡연·음주 동시에 하지 않는 편이 좋아
술을 마실 때 줄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있다.
평소에 담배를 잘 피우지 않던 사람도 음주 시에는 담배를 피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서 계속 담배를 피우는 습관은 몸을 해치는 지름길이다.
몸에 알코올이 들어가면 간의 산소 요구량이 늘어난다. 이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면 몸속에서 산소 결핍이 생길 수 있으며, 담배가 뇌의 중독 관련 부위를 자극해 술을 더 마시게 만든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 담배는 되도록 멀리하는 편이 좋고, 물을 자주 마시면서 알코올 때문에 빠져나가는 수분을 채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 잔 돌리기는 그만…자기 술은 자기 잔으로
잔을 돌리면서 술을 마시다 보면 자신이 의도한 것보다 분위기에 휩쓸려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고 특히 마시는 속도가 빨라져 폭주를 하기 쉽다.
또한 술잔을 돌려가며 마시는 것은 간염 전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건강을 지키고 폭주를 막기 위해서는 자기 잔으로 술을 마시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 연이은 술자리 피하고 '당분‧전해질' 보충해야
며칠씩 연달아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한 번 알코올에 젖은 간은 최소한 48시간을 쉬어야 원상태로 회복이 되므로 한번 술자리를 가졌으면 최소 이틀 동안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신 후 갑자기 허기가 지고 음식이 당긴다면 간단하게 밥을 먹는 것도 숙취 해소에 좋다. 술을 마시면 혈당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보충하기 위해 몸이 신호를 보내는 것이 바로 ‘허기’이기 때문이다.
또 과음 후 어지럽고 손이 저리는 현상은 혈당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므로 억지로라도 아침을 먹는 것이 유익하며, 일어난 직후 물대신 식혜나 수정과를 마시는 것도 좋다. 이는 음주로 부족해진 수분과 당분, 전해질을 모두 보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