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독일 트럭 테러와 요르단 관광지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유럽 주요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IS 테러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우파 정당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BBC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IS는 연계 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IS 격퇴 관련 국제연맹 참가국의 국민들을 표적으로 삼으라는 지시에 따라 IS 전사가 독일 베를린 테러에 나섰다"고 밝혔다. 테러 당사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IS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체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실시하고 있는 IS 공격 작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요르단 테러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요르단은 IS 근거지인 이라크·시리아와 인접해 있지만 지금까지 비교적 치안 유지가 잘 돼왔던 만큼 충격이 커지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IS 테러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국제사회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번 연쇄 테러를 계기로 유럽 내 우파 정당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이민정책에 대한 유럽 내 불만이 고조되면서 우파 정당들은 이미 인기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유럽 주요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연쇄 테러가 정권 교체의 불씨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파리 연쇄 테러를 시작으로 13개월 동안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 벨기에 연쇄 테러, 독일 기차 테러 등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에는 독일 베를린 소재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트럭 테러가 발생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는 내년 4월과 5월 예정돼 있다. 네덜란드 총선은 내년 3월 치러지고 독일 총선은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 독일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이민 정책과 관련해 "우리는 전쟁중"이라는 불만이 새나오고 있다.
타임지는 20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잇따라 예정돼 있는 유럽 내 주요 정당에서 우파 정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의 운명은 2017년 이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