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태국 방콕 인근 지역에서 테러용 기폭 장치가 발견돼 테러 비상령이 내려졌다.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건강 악화설로 인해 정세가 불안한 만큼 경계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타임스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방콕과 인근 지역에서 사람들이 다수 모이는 공항과 쇼핑센터 등의 시설에 대한 테러 우려가 있다고 보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 경계 대응에 나섰다.
태국에서는 지난 8월 남서부 해안 휴양지인 후아힌 등 유명 관광지 등을 겨냥한 10건의 폭발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최소 4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부상했다. 지난해 8월에는 수도 방콕에 있는 에라완 사원 근처에서 폭탄이 터져 외국인 등 20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다치는 등 테러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건강 악화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정세가 불안해지고 있는 만큼 테러 공격에 무력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왕실 사무국에 따르면 푸미폰 국왕은 인공호흡기를 부착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태국 국민들 사이에서는 국왕과 행운을 각각 상징하는 노란색, 분홍색 옷을 입고 푸미폰 국왕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는 기도회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946년 이후 70년간 태국을 통치해 세계 최장수 재위 기록을 갖고 있는 푸미폰 국왕의 건강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소식이 나오자 금융 시장에서도 불안한 기운이 감지됐다. 이날 태국 증시 SET 지수는 평균 3% 하락했고 외환시장에서 태국 바트화 가치도 달러당 35.080까지 떨어졌다. 이는 2개월 만에 최저치다.
태국 경찰은 불안한 정세를 반영해 또 다른 테러 계획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경계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