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국가에 도움이 되면 한 몸 불사르겠다" ..대권 도전 의지 표명

2016-12-2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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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본부<뉴욕> 신화=연합뉴스) 반 총장은 1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유엔 출입기자단과의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상황을 언급하면서 "나는 한국 국민들이 현재의 위기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 리더십(inclusive leadership)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음(desperation)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일(현지시간)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도 자신의 대권 도전 의지를 강력히 표명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반 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정치라는 것이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기성 정치인들과의 연대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는 또 "정당이 무엇이 중요한가. 무슨 파(派)가 중요한가. 노론-소론, 동교동-상도동, 친박-비박 이런 것이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가 없다"는 말로 기성 정치권을 비판했다.

새누리당 입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정치라는 것이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수단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제가 깊이 생각을 안 해봤다"는 말로 답변을 비켜갔다.

반 총장은 '한국 국민이 선정(善政·good governance)의 결여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는 요지의 최근의 자신 발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특정 정치 지도자에 대해 언급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순실 사태'와 박 대통령 탄핵상황, 그리고 국민들의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참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참담한 심정으로 귀국한다. 가슴이 무겁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과의 면담이 지연되는데 대해서는 "임기 10여일이 남아있으므로 더 노력하겠다"며 "관련 인사와 단체를 통해 한미 안보의 중요성, 기후변화 문제, 유엔과 미국 간의 긴밀한 협조 필요성에 대해 간접적으로 많이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1월 중순 귀국한 후 박 대통령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국가원수에 대한 예의상 당연히 만나야 하는데 탄핵소추가 된 상황"이라며 "우선 황교안 권한대행 예방해 귀국신고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장 등 3부 요인에 대해 귀국신고를 하고 국립묘지 참배, 선친 묘소 참배, 고향인 충북 충주에 사는 모친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는 일정을 다시 협의해 필요한 인사와 지역을 방문하겠으며 그 계기에 진정한 민의가 뭔지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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