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신세계면세점(신세계DF)이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면세점의 2차 특허 대전에 이어 올해 특허전쟁에서도 승리를 따냈다. 강남과 강북 모두 사업장을 운영하게 된 신세계는 면세업계 ’빅 3’를 굳히고 향후 빅 2 진입까지 넘본다는 포부다. 면세점 특허 전쟁에서 두 차례 연속 승리한 기업은 신세계DF가 유일하다.
신세계DF는 관세청에서 부여한 서울시내 대기업 신규면세점 특허권 3곳 중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7일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 평가결과에 따르면 신세계DF는 총점 1000점 만점에 769.60점을 획득, 현대백화점(801.50점)과 롯데면세점(800.10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신세계는 앞서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향후 5년 간 3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꾸준한 상생공약의 실천과 고속버스터미널과 맞닿아 있는 신세계 강남점을 면세점 부지로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관세청의 세부항목별 평가 점수를 보면 △접근성 및 주변 환경(69.78점)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정도(62.67점) △기업이익의 환원정도(71.11점) 등에서 경쟁사를 따돌렸다. 다만 신세계면세점은 △사업의 지속 가능성(72.67점) △재무건전성 및 투자규모의 적정성(84.71점) 등은 롯데나 현대백화점보다 현저히 낮은 점수를 받아 향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만 1년만에 두 개의 서울 시내면세점을 확보한 신세계는 앞으로 업계 위상의 상승은 물론 매출의 확대도 기대된다.
앞서 신세계DF는 2012년 9월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 지분을 인수하며 면세점 시장에 처음 진입했다. 이후 인천공항 면세점을 연 이후 보세운영관리 체력을 다진 뒤, 시내면세점 시장 확대에 나섰다.
서울 시내면세점 확보를 위해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도전해, 지난해 7월 1차 입찰 대전 실패 이후, 같은 해 11월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명동점)을 입지로 내세워 첫 시내면세점 특허를 따냈다.
현재 명동점, 부산점, 인천공항점 등 3곳을 운영 중인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매출을 1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명동점 매출 실적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인 내년에는 최소 5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이란 기대다. 신세계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3500억원 규모였으나, 명동점 개장 후 큰 폭으로 늘었다.
실제 명동점은 개점 100일 만에 하루 매출 26억원을 달성, 올해 문을 연 신규면세점 중 특히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때 명동점 일매출은 최대 32억원 이상을 기록한 적도 있다.
이번 특허 획득으로 내년 문을 열 반포 센트럴시티점은 3년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공식 개장은 매장 리뉴얼을 마치고 내년 하반기로 잡고 있다고 신세계 측은 전했다. 매장 규모는 1만3350㎡(약 4100평)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센트럴시티점 추가로 정용진 부회장이 추진해온 ‘강남벨트’ 구축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신세계는 지난 9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을 오픈했고, 삼성동 ‘코엑스몰’ 운영권도 따냈다. 센트럴시티 면세점 확보는 삼성동 코엑스몰~스타필드 하남을 잇는 신세계의 ‘삼각라인’을 완성한 셈이다.
면세점 사업이 확장되면서 자연스레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경영 능력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백화점 시장이 역성장 중인 가운데 신규 면세점의 확보가 얼마나 성장 동력이 될지 관심이다. 또한 누적매출의 증가 외에도 실익의 기준이 되는 영업손실을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지를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