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3차 대전’ 승자 분석 ①] 재수생 현대百, 1등 반전...정지선 ‘배짱’ 통했다

2016-12-20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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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숙원 사업’이던 면세점 특허권을 따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꼴찌 재수생, 현대백화점의 1등 합격 반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숙원 사업’이던 면세점 특허권을 따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지난해 7월, 1차 면세점 특허 대전에서 탈락한 이후 1년 넘게 ‘오답 노트’를 꼼꼼히 체크하고 정답을 찾은 결과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첫 입찰 실패의 과오를 거울삼아 절치부심한 끝에 특허를 따냈다”면서 “이를 위한 그룹의 역량 결집에 정 회장의 결단과 과감한 지원이 큰 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17일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의 평가 결과, 총점 1000점 만점에 801.50점을 얻어 1위를 꿰찼다. 면세점을 한 번도 운영한 적 없는 신입사원이 고참 선배인 롯데면세점(800.10점)과 선발주자인 신세계면세점(769.60점)을 보기 좋게 따돌린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총 5개 항목·12개 세부평가 기준 가운데 가장 배점이 컸던 ‘재무건전성 및 투자규모의 적정성(180점 만점)’ 항목에서 136.33점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롯데면세점(140.88점)에 비해서는 다소 적었지만, 신세계면세점(84.71점)을 압도하는 점수다.

특히 두 번째로 배점이 높은 ‘사업의 지속가능성(120점 만점)’ 항목에선 113점을 받아, 롯데면세점(108.33점), 신세계디에프(72.67점)보다 월등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소기업 지원방안의 적정성(80점 만점)과 경제사회발전 기여도(70점 만점)도 두 기업보다 앞서는 등 대부분의 평가항목에서 골고루 1위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은 총 5개 항목·12개 세부평가 기준 가운데 가장 배점이 컸던 ‘재무건전성 및 투자규모의 적정성(180점 만점)’ 항목에서 136.33점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롯데면세점(140.88점)에 비해서는 다소 적었지만, 신세계면세점(84.71점)을 압도하는 점수다.[그래픽=임이슬 기자 ]


실제 현대백화점은 입찰에 앞서 향후 5년간 강남지역 관광 산업 발전과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환원금 500억원 출연 계획을 밝혔다. 5년 누계 영업이익의 20%를 지원하되, 만약 영업이익이 500억원에 미달할 경우 부족분을 채워서라도 사회공헌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대백화점은 이번 평가에서 법규준수도(80점 만점)의 경우, 25.50점을 받아 80점 만점을 받은 롯데·신세계 보다 현저히 낮아 향후 과제로 남게 됐다.

정 회장은 특히 이번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위해 지난달 이동호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파격 인사로 날개를 달아줬다.

그룹 내에서 3년 만에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부회장직에 오른 이 부회장은 지난해 실패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로 이번 프레젠테이션(PT) 준비를 직접 꼼꼼히 챙겼다.

현대백화점은 1년여간 준비 끝에 면세점 규모와 주차장 면적, 중국 관광객 유치 계획, 면세운영 시스템 등 모든 측면에서 작년보다 한층 강화된 전략을 앞세웠다.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8~10층을 리모델링해, 1만4005㎡(약 4200평) 규모로 초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개점도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말 개점을 목표로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이른바 ‘3대 명품’ 매장 유치 등을 차분히 이뤄낼 계획이다.

정 회장은 면세점 특허 취득 직후 “기존과 차별화된 면세점을 구현해 시장에 활력을 주고 선의의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며 “면세점 서비스 품질 제고를 통한 관광객의 편의 증진 등 국내 면세점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8~10층을 리모델링해, 1만4005㎡(약 4200평) 규모로 초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개점도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말 개점을 목표로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이른바 ‘3대 명품’ 매장 유치 등을 차분히 이뤄낼 계획이다.[그래픽=임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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