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야경, 6년 만에 새 단장...관광 자원화

2016-12-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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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야간 경관조명이 6년 만에 새 불빛으로 재탄생했다. 사진은 재정비 후의 포항제철소 야간 경관조명 모습. [사진=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공]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 포항의 12경(景) 중 하나로 꼽히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야경이 6년 만에 새롭게 단장해 불을 밝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20일 포항제철소 야간 경관조명이 한 눈에 보이는 송도동 카페에서 공식 점등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학동 포항제철소장과 이강덕 포항시장,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 윤광수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등 내외빈 30여명이 참석해 경관조명의 개선결과를 공유하고 점등 시연회를 가졌다.

포항제철소 경관조명은 지난 2004년 환경센터와 형산발전소에 처음 설치됐으며, 2010년 야간경관개선사업을 통해 대대적으로 추진돼 지역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재정비 사업은 지난 4월부터 8개월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노후 된 경관조명을 친환경 고효율 LED조명등으로 바꾸고 제철소의 미적 이미지를 향상시키는데 역점을 뒀다.

공사범위는 굴뚝 모양의 형산스택(Stack)부터 3파이넥스까지 총 3.2km 구간에 이르며 전력효율이 낮은 기존 투광 등기구를 1500여개의 친환경 고효율 LED조명등으로 교체했다.

또 야간조명의 지나친 사용으로 인한 광공해를 개선하고자 조명 색채에도 변화를 줬다. 제철소 용광로를 상징하는 고유 색체를 구현하기 위해 금빛을 테마로 구조미, 색채미, 입체미를 부각시켰다.

구체적으로 직접 조명 대신 간접 조명을 활용해 선 형태의 설비 모습을 웅장한 면 형태로 개선했으며 다양한 색을 쓰기보다 금빛 계열의 은은한 색채를 통일감 있게 사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매 정각이 되면 파이넥스공장과 형산스택 등 주요 설비에서 스트로브 조명이 10분간 반짝여 용광로의 타오르는 불꽃이 연상되도록 했다.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 공장 설비의 입체미가 살아나면서 야간에도 제철소 스카이라인이 돋보이는 효과를 연출할 수 있었다.

이번 경관조명을 자문한 정규상 협성대 교수는 “포항제철소의 역사성과 공장 건축물의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빛의 영역을 확장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제철소의 웅장한 모습과 품격 있는 도시 야경을 동시에 연출했다”고 밝혔다.

점등 행사에 참석한 김학동 포항제철소장은 “재정비된 경관조명이 포항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발전해 포항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시 경쟁력을 높여 실질적인 지역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세욱 송도동 생활안전협의회 회장은 “경관조명이 이전보다 밝아졌고 색상도 고급스러운 금색으로 바뀌어 지역 주민은 물론 외부 관광객이 더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제철소는 경관조명 통합 제어 시스템과 레이저 조명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조명에 율동감과 생동감을 불어 넣고 시각적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연출해 제철소 경관조명이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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