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크는 중국, 'CES' 점령 이어 韓 공략 속도

2016-12-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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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CEO. [사진 제공= 리처드 유 페이스북.]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카피캣(모방 제품)을 통해 세를 불려온 중국 전자업체들이 진보된 기술력을 무기로 글로벌 IT산업의 맹주로 급성장하고 있다.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 2017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한편 한국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 'CES 2017'서 'IT 굴기' 보여줄 듯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개최되는 'CES 2017'의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이날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는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등 최신 기술을 통합한 모바일 기술의 미래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업체의 CEO가 기조연설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중국 전자업체들의 높아진 위상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열린 'CES 2016'만 해도 총 8명의 기조연설자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홍원표 삼성SDS 사장이 유일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CES에 참가한 기업 가운데 중국 업체가 3분의 1에 달했다"며 "중국 업체들이 높은 기술력을 통해 CES 같은 세계 최대 전시회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는데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가 무서운 속도로 좁혀지고 있다"며 "일반 가전을 비롯해 가상현실(VR) 기기, 전기자동차, 드론 등 부문에서는 이미 중국이 한국을 넘어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였던 CES의 무게 중심이 중국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메이디, 하이얼, TCL 등 중국 대표 가전업체는 '정보기술(IT) 굴기'를 통해 해외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TCL의 경우 전체 매출 대비 해외 시장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가전업체의 공세가 본격화한 것이다.

■안방시장 본격 공세 나선 중국 기업
중국 IT 기업들의 한국 시장 공략은 이미 시작됐다. 화웨이, 샤오미 등이 국내 서비스센터를 확대하며 속도를 올리고 있다. '싼게 비지떡'이라는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는 것이다.

2014년 국내에 진출한 화웨이는 아웃소싱수리업체 'TGS(삼보서비스)', 'SK NS'와 제휴를 맺고 지난해 3분기 기준 42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에는 총 65곳으로 불과 1년 만에 54.7% 늘렸다.

또 화웨이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택배 및 퀵 서비스 등 찾아가는 A/S를 시작했고, 휴대폰 A/S 고객을 대상으로 대여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샤오미 역시 올해 3월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한 이후 발 빠르게 서비스센터를 확충하고 있다. 연초 경기 판교에 샤오미 자체 서비스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지난 9월 용산에 국내 공식 서비스센터를 개소했다. 내년까지 부산 등 국내 6곳의 광역시로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레노버, 하이얼 등도 마찬가지다. A/S 전문화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IT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있는 한국 시장에서 잇달아 철수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은 오히려 '성역'에 가까운 한국 시장을 넘보고 있다"며 "그동안 저가 이미지가 강했던 중국 기업들이 자본을 업고 급성장하면서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포화 상태인 본토를 벗어나려는 중국 기업들의 전략과 기술력이 더해지면서 세계 IT 시장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중국이라는 브랜드가 완전히 자리잡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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