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 4일째 지독한 스모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북부지역 대부분이 스모그로 홍역을 앓고 있다. 올해 겨울 최악의 스모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북부의 수십 개 도시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화통신이 20일 전했다.
베이징시는 자금성(紫禁城)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스모그가 심해지자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늘리고 차량 홀짝제 시행에 들어갔다. 베이징 교육 당국은 스모그가 심해지자 이틀간 초등학교 휴교령을 내렸다. 직장인들의 이른 퇴근이 시행되고 있다.
톈진(天津) 직할시의 공항은 18일 오후 8시 30분부터 19일 오전 10시까지 스모그로 잠정 폐쇄돼 131편이 운항 취소되고 75편이 연착됐다. 톈진의 모든 고속도로 또한 운행이 전면 중지됐다. 톈진 당국은 승객 수송을 위해 대중교통 수단을 15% 늘리고 자가용은 21일까지 운행을 선택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19일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허베이(河北)성의 경우 500㎍/㎥를 초과하는 등 최악의 오염 상태를 기록했다. 허베이성 성도인 스좌장(石家莊) 내 한 관측소의 이날 오후 1시 PM 2.5 지수는 1000㎍/㎥를 넘어서며 살인적인 스모그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스모그는 지난 17일부터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허난성, 산둥성을 집중적으로 강타했으며 오는 22일에나 차츰 사라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20개 이상 도시에 적색경보가 발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