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최근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데 이어 특별검사의 수사도 앞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가운데 베이지색 점퍼 차림)이 지난 18일 오후 이달초 개장한 쇼핑몰 '롯데몰 은평'에 수행원들과 함께 나타나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개장한 ‘롯데몰 은평’을 찾는 등 ‘현장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특별검사의 수사도 앞두고 출국금지 조치까지 된 상황에서도 현장을 직접 챙기며 '경영 정상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몰은평은 쇼핑몰 대형마트 영화관 어린이테마파크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로, 이달 1일에 쇼핑몰이, 8일에 대형마트가 차례로 문을 열었다.
특히 신 회장은 롯데월드가 국내 최대 규모로 오는 22일 개장을 앞둔 어린이테마파크 ‘롯데월드 키즈파크’의 편의시설과 놀이기구 등을 구석구석 살펴보며 관계자들에게 고객 반응과 개선점 등을 체크했다고 한다.
신 회장은 평소에도 새로 개장한 매장은 꼭 한번은 직접 현장을 찾는 등 현장 경영을 이어왔다. 다만 재계는 주말 인파가 몰린 대형 쇼핑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으로, 신 회장이 대외적인 메시지를 피력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최근 회사 내부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해왔지만 대중의 눈에 띌 수 있는 외부 행사 참석이나 쇼핑몰 시찰 등은 거의 없었다”면서 “주말에 새로 문을 연 쇼핑몰을 찾은 것은 하루빨리 그룹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문을 연 롯데몰 은평은 내년 상반기에 개장 예정인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점과 직선거리로 2km 거리로 인접해 있어, 수도권 서북상권을 놓고 신 회장이 신세계보다 롯데의 선점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