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커창 중국 총리(왼쪽)이 19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 뵈르게 브렌데 노르웨이 외무장관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과 노르웨이가 2010년 인권 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 평화상 수상 이후 경색됐던 정치 및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9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중국을 공식 방문한 뵈르게 브렌데 노르웨이 외무장관과 회동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이날 브렌데 장관과 만나 "노르웨이가 양국간 상호 신뢰를 훼손한 원인을 깊이 성찰하고 중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성의있고 진중하게 논의를 해왔다"며 "양국 국민의 이익 증진을 위해 상호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브레덴 장관도 "노르웨이와 중국간 관계 정상화는 역사적 의의가 있다"며 "노르웨이는 하나의 중국을 견지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할 것이며, 이것이 양국 관계 발전의 정치적 기초"라고 화답했다.
양국은 이날 공동 성명을 발표해 "많은 논의 끝에 중국과 노르웨이는 정상적인 관계 재개를 허용할만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중국과 노르웨이간 관계가 틀어진 것은 지난 2010년 노르웨이 노벨 평화상 위원회가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를 수상자로 결정하면서다. 당시 중국 당국은 이는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 행위로 중국의 사법주권을 침해했다고 반발했다. 이후 중국은 보복 조치로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을 금지하는 등 중국과 노르웨이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관영 환구시보는 20일자 신문에 “노르웨이는 6년 만에야 ‘중국을 건드리면 안되다’는 걸 깨달았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해 "중국은 노르웨이의 잘못된 행동으로 이어진 6년간 갈등으로 외부 세력이 정치적으로 중국 내부문제에 개입하는 걸 반대하는 지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줬다"며 "중국을 존중하는 게 모든 국가가 중국과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전체조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