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는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KPGA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대상과 상금왕을 수상했다. KPGA 투어에서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수상한 것은 2014년 김승혁(30) 이후 2년 만이다. 최진호는 올 시즌 2승을 차지하며 총상금 4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최진호는 발렌타인 스테이 트루 포인트상을 받았다. 이 상은 드라이브샷 거리, 페어웨이 안착률, 그린 적중률, 평균 퍼트, 평균 타수 5개 부문을 종합 평가해 포인트로 환산해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진다.
또 최진호는 골프기자단이 주는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까지 수상해 4관왕을 싹쓸이 했다.
최진호는 “대상이라는 큰 의미가 있는 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저 혼자 받은 상이 아니다. 수년간 골프만 칠 수 있게 후원해주신 많은 스폰서와 가족들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진호는 “시즌 전 생각했던 이 상을 받게 돼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는 저 뿐만 아니라 훌륭하고 좋은 선수들이 멋진 기량으로 보답했으면 한다. 30대 선수들도 많은 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최진호는 “작년에는 타이틀 경쟁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타이틀을 생각하지 않고 매 대회 우승을 목표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창우는 최진호와 대상 경쟁에서 아쉽게 뒤져 2위를 차지했으나, 올 시즌 평균 69.45타로 최저타수상(덕출상)을 수상했다. 신인상(명출상)은 올해 신한동해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김태우(23)가 받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시우(21·CJ대한통운)와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2승을 차지하며 신인상을 받은 왕정훈(21)은 해외특별상을 받았다.
팬들의 투표로 뽑는 인기상인 해피 투게더상은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형준(24·JDX멀티스포츠)에게 돌아갔다. 이형준은 이 대회에서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적어내 개인 통산 3승과 함께 KPGA 역대 최다 언더파·최저타 기록을 세웠다.
시즌 평균 294.705야드의 드라이브거리를 기록한 김건하(24)는 장타상을 받았고, 캐디 없이 치른 SK텔레콤 오픈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허인회(29·JDX멀티스포츠)는 올해의 베스트샷상을 수상했다.
멋진 정장차림으로 자리를 빛낸 김건하는 “장타로 힘 쓴 상이라 옷도 힘주고 왔다”며 “올해를 더듬어 보니 아쉬운 자리다. 올해는 장타상에 만족하고 내년에 더 기대해볼 수 있는 김건하로 거듭나겠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꼭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해외 일정으로 불참한 허인회는 영상을 통해 “두 번째 홀인원을 하게 돼 이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며 “너무 기분이 좋다. 내년에는 저 뿐만 아니라 KPGA 투어 선수들 모두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