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군부대 폭발 사고’,대대장 폭음통 소모 지시!화약 5㎏ 바닥에 버려 발생!

2016-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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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군부대 폭발 사고 현장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지난 13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울산시 북구 신현동 예비군훈련부대의 시가지 모형 전투장의 모습. 폭발 충격으로 조립식 패널로 만들어진 구조물이 파손돼 있다. 검게 그을린 흔적 4, 5군데가 있는 빨간 원형 안 콘크리트 바닥이 폭발사고 지점으로 보인다. 2016.12.14 [육군 제공=연합뉴스] leeyoo@yna.co.kr/2016-12-14 16:06:57/ <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지난 13일 발생한 울산 군부대 폭발 사고는 대대장이 폭음통을 소모할 것을 지시해 화약 5㎏을 바닥에 버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육군 53사단 헌병대는 1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군부대 폭발 사고 원인과 수사 계획 등을 설명하는 브리핑을 했다.

정영호 헌병대장(중령)은 ‘울산 군부대 폭발 사고’에 대해 “(울산 군부대 폭발) 사고 후 '12월 1일 장병들이 훈련용 폭음통 화약을 분리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 이 부대 탄약관인 이모 중사 등을 추궁했다”며 “이 중사는 처음에 '부대 도로 등에 던져서 폭약통을 소모했다'고 허위 진술했으나, 이후 '화약을 분리해 바닥에 버렸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정영호 대장은 “이 중사는 훈련일지에 폭음통을 제대로 소모한 것처럼 허위로 기재한 뒤 정보작전과장에게 '탄약 검열에 대비해 폭음통을 소모해야 한다'고 알렸다”며 “이런 보고를 받은 대대장은 폭음통의 폭발력 등 위험을 알면서도 ‘비 오는 날 여러 차례 나눠서 소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헌병대는 “대대장이 폭음통 화약을 분리해 버리는 방식을 알고 지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헌병대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이 중사는 지난 달 말 부대 참모인 정보작전과장에게 폭음통 소모가 급하다고 알렸고 이는 대대장에게 보고됐다.

대대장은 “위험이 없도록 비 오는 날 소모하라”고 지시했고 이 중사는 폭음통을 일일이 터트리는 대신 화약을 따로 분리해 폐기하기로 했다.

이 중사는 부대 소대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소대장은 12월 1일 시가지 전투장 내 한 구조물 옆에서 사병 4명의 도움을 받아 폭음통 1600여 개의 화약을 추출해 바닥에 버렸다. 당시 이 중사는 근처에서 다른 볼일을 봤다. 약 5㎏의 화약이 바닥에 흩어져 방치된 것.

이런 것을 모르는 병사들이 13일 오전 낙엽 청소 후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전투장 옆으로 지나는 길은 비포장이고 내리막 길이라 병사들은 열을 맞추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했다.

이때 손에 들고 있던 갈퀴나 삽 등이 바닥을 긁었거나 충격하면서 정전기가 발생해 다량의 화약에 점화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현장에 있던 병사들은 섬광, 열기, 충격파를 느끼고 쓰러졌다.

훈련용 폭음통은 길이 5㎝, 지름 1.5㎝ 크기에 7㎝짜리 도화선이 달린 교보재다. 불을 붙여 던지면 포탄이나 수류탄이 터지는 소음을 낼 수 있어 각종 군 훈련에서 사용된다. 헌병대에 따르면 이 폭음탄 1개에는 3g가량의 저성능 화약이 들어있다.

이 화약은 25m 떨어진 곳에서 터지면 103㏈의 소음을 들을 수 있는 수준의 폭발력이 있다. 불을 붙이면 초당 400m를 타고 들어가는 성질이 있다.

헌병대는 울산 군부대 폭발 사고에 대해 “지휘관인 대대장을 비롯해 정보작전과장, 소대장, 탄약관 등을 모두 조사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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