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청문회] ‘세월호 7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의혹만 키워

2016-12-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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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라 전 청와대 간호장교 "세월호 당일 대통령 진료 없었다…의료용 가글액 관저에 전달"

손혜원 의원 "의료용 가글랙, 필러로 인한 입주변 마비 풀 때 사용한다는 제보 받아"

세월호유가족들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3차 청문회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 국민이 가장 많은 의문을 품고 있는 부분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이라는 공백 시간 동안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이다.

청와대는 '세월호 7시간' 행적과 관련해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각종 의혹을 해명했지만,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은 단원고 학생이 첫 신고를 한 오전 8시52분에서 약 1시간이 지난 오전 10시경 국가안보실로부터 세월호 관련 첫 '서면보고'를 받았다.

14일 3차 청문회에는 세월호 참사 당일 구조상황을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던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과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최초 보고를 관저와 집무실에 동시에 보냈고 관저에서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전달된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15분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첫 지시를 내렸다고 청와대는 밝힌 바 있다. 또 오전 10시40분경 박 대통령은 정무수석실로부터 70명이, 안보실로부터는 106명이 구조됐다는 보고만 받고, 별도의 지시는 없었다고 전했다.

한상훈 전 청와대 조리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낮 12시경 박 대통령은 평소처럼 관저에서 TV를 보며 혼자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당일 오후 2시50분께 박 대통령에게 전화 통화로 보고가 이루어졌고 "모든 구조 관련 사항은 중대본하고 해경에서 하니 대통령께서 직접 재난대책본부에 갔으면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증언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3시에 중대본 방문 지시를 내렸고, 그로부터 2시간이 지난 5시가 넘어 중대본 상황실을 방문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청와대는 대통령이 20분만 머리 손질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적어도 4시까지는 중대본에 도착했어야 한다“면서 ”청와대에서 정부청사까지 차로 10분도 안되는 거리인데 2시간15분 걸려 5시 이후에 중대본에 갔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정모 미용실 원장은 청와대의 호출을 받은 지 1시간 후인 3시22분에 도착해 박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하고 1시간27분 뒤인 오후 4시50분경 청와대를 떠났다.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와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은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과 관련해 미용시술 또는 프로포폴 투약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김 전 자문의와 김 원장은 세월호 사고 당일 지인들과 골프를 쳤다고 해명했다. 김 전 자문의는 이와 관련해 당시 재직 중이었던 녹십자아이메드의 진료일지와 당일 고속도로 통행료 영수증을 공개한 바 있고, 김 원장은 골프에 동행한 일행이 있었다고 밝혔었지만, 김 원장 진료 일지에는 당일 프로포폴 처방이 기록돼있는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커졌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전 자문의가 제출한 고속도로 통행료 영수증이 위조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보라 전 청와대 간호장교는 세월호 침몰 참사 당일 박 대통령에 대한 진료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당일 오전 가글액을 전달하기 위해 관저로 갔다"고 답하며 박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대통령을 직접 보지 못했고 부속실 직원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글액 외에 추가로 안약 종류를 가져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은 지난 5일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대통령 목 염증 치료를 위해 의료용 가글을 처방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손혜원 민주당 의원은 신 전 간호장교에게 "왜 의료용 가글액을 가지고 갔느냐"고 질문한 뒤 " 가끔 쓰는 의료용 가글을 왜 하필 그날 썼을까. 의료용 가글은 주로 필러를 할 때 많이 쓴다고 한다"며 "입이 마비돼서 양치를 못할 때 주로 쓰라고 의사들이 권고한다고 한다는 제보가 들어온다"고 밝혔다.

신 전 간호장교는 이날 오전 가글액을 관저로 전달한 후 세월호 참사 소식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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