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어릴 때부터 뭐가 돼야 하는 데 안 되면 견딜 수 없었다. 지나칠 정도로 고지식한 면이 있다."
제윤경 의원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목도리를 귀까지 감아주면 다시 목도리를 목에만 감아줄 때까지 버티고 서 있었다. 그만큼 고집이 셌다.
주빌리은행을 처음 시작할 때도 채권 확보를 위해 수일간 잠을 안 자고 고민했다. 또 여기저기 사람을 만나며 방법을 물었다. 결국에는 서울시에 등록된 대부업체를 관리·감독하는 공무원들을 통해서 대부업체를 소개받았다. 한 사람 한 사람 쫓아가 설득하면서 채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는 여성 국회의원들이 집요하고 치열한 이유가 사회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자기 공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제 의원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이 의원의 자리에 올라온 것 아니겠냐"면서도 "이는 강점이긴 하나 한편으로는 여성들이 그만큼 사회적 활동의 공간을 확보하는 게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씁쓸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 여성들이 결혼을 하면 사회생활이 힘들어진다는 생각과 한계를 버려야 한다. 때때로 머릿속이 전쟁터가 되곤 하는데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잠시나마 머릿속이 깨끗해진다"며 "여성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서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국내 여성에게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