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흑역사 ⑭] 동부익스프레스, ‘새 주인 찾기’ 난항

2016-12-12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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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대백화점 협상 불발 이어 동원그룹과도 무산 위기

동부익스프레스의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과 최종 매각 협상이 실패한 이후 최근 동원그룹과의 협상도 무산될 위기다. [사진=동부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동부익스프레스의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과 최종 매각 협상이 실패한 이후 최근 동원그룹과의 협상도 무산될 위기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 2011년 물류, 택배·여객사업을 위해 동부건설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국내외 물류·택배·콜택시·고속버스·시외버스·전세버스 사업 등 포트폴리오가 다양한다. 택배사업은 2012년 1월부터 동부택배로 분리, 운영해왔다. 지난해 매출 7195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기록한 국내 3위 물류회사다.
이런 동부익스프레스가 매물 시장에 나온 것은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는 KTB 프라이빗에퀴티(PE)와 큐캐피탈이 만든 SPC(특수목적회사)인 디벡스홀딩스유한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KTB PE 등은 2014년 초 동부그룹으로부터 3100억원에 동부익스프레스를 매입했는데, 이듬해 동부건설이 법정관리(회생기업절차)에 들어가면서 재매입권(Call Option)을 잃어 완전한 주인이 됐다.

동부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KTB 등은 즉각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에 돌입했다. 인수·합병(M&A) 초기엔 CJ대한통운, 현대백화점, 한국타이어, 동원그룹 등이 군침 흘렸으나,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 컨소시엄만이 남아 우선협상자가 됐다.

그러다 같은해 11월 현대백화점 측이 기존 제시가 4700억원에서 300억~500억원 할인을 요구하면서 거래는 끝내 불발됐다.

이후 KTB PE 등은 지난해 말부터 반 년 이상 동부익스프레스 임직원들과 함께 기업내용을 다시 추스려 매각을 준비했다.

그러다 지난 9월 동원그룹이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통해 배타적 우선협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수에 성큼 다가섰다. 하지만 최근 실사 과정에서 애초 제시한 인수가격(4700억원)의 인하를 요구해 아직 최종 계약이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계속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 영업이익의 인천항만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동부그룹의 물량보장 계약 기한이 다가온다는 이유로 동원그룹이 가격 인하를 요구하면서 양자 협상이 난항”이라며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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