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경제' 난제의 연속

2016-12-08 16:53
  • 글자크기 설정
 

검찰 주도로 마련된 반부패법이 의회에서 '개악'되고 정부가 고강도 긴축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제실적도 기대를 밑돌자 공식 출범 3개월을 맞은 브라질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권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201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조아킹 바르보자 전 대법원장은 1일(현지시간) "테메르 정권이 끝까지 가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테메르 대통령이 이날 상파울루에서 JP모건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브라질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취임 뒤 많은 국민들은 기존의 정치적 교착상태, 부패 스캔들, 그리고 경제적인 난관 문제가 풀리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미셰유 테메르 대통령의 취임 뒤에도 브라질의 문제는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이전과 상황이 별반 나아지지 않고 있다. 경기 전망은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정치적 혼란도 여전하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테메르 정부가 이전 노동당의 전철을 똑같이 밟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달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라질 통계청은 이날 브라질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전망치인 3.2% 감소보다는 양호했다. 전분기대비로는 0.8% 줄어들었다. 이 역시 시장치인 0.9% 감소보다 더욱 줄어든 것이다. 

브라질 GDP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동안 4.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GDP 성장률은 지난해 3월 이후 전분기에 비해 계속 마이너스 영역에 머무르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6일 침체에 빠진 경제가 회복 신호를 보일 때까지 기준금리(Selic) 인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말 통화정책위원회(Copom) 회의록을 통해 "경제활동이 분명하게 회복 신호를 나타낼 때까지 물가를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중앙은행은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후에는 9차례 연속 14.25%에서 동결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기준금리를 14.25%에서 14%, 13.75%로 잇달아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11%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은 브라질 경제가 최악의 고비를 벗어나 현재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메이렐리스 장관은 "현재의 경제 상황은 이제 막 응급실을 나와 일반병실로 옮겨진 환자와 같다"면서 안정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연금 등에 대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중소기업 신용대출 확대와 서민주택 건설 활성화, 개인소득세 감면 등 조치를 통해 내수시장 소비를 확대하는 경기부양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심화된 지방정부의 재정난 등은 브라질의 상황을 더욱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방정부는 재정난이 심해지면서 고강도의 긴축 조치에 돌입할 예정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는 6일 주 정부 당국의 임금 감축 방침에 반발하는 공무원들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 6월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한 리우 주 정부는 이번주초부터 루이스 페르난두 페자웅 주지사가 제출한 긴축안을 심의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앞둔 상황을 고려해 당시 리우 주에 30억 헤알(약 1조200억 원)을 긴급 지원했으나, 재정난은 여전히 계속됐다. 

연방정부는 지난달에는 부채 상환 지연을 이유로 리우 주 정부의 계좌 3억1000만 헤알을 동결했다. 이 때문에 리우 주 정부는 공무원 월급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재정위기는 최근 들어 다른 지역으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27개 주 가운데 여러 곳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재정비상사태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