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구멍 '숭숭'?…북-중국 접경 훈춘서 수산물 가공업 호황

2016-12-0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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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산 수산물을 수입해 가공한 뒤 전세계로 수출하는 중국의 수산물 가공업이 올 들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러 3개국이 국경을 맞닿은 훈춘 팡촨(防川). [사진=연합]
 

중국 연변일보와 자유아시아방송(RFA) 북한 나진항으로 연결되는 길목인 중국 훈춘의 국제합작시범구에 자리한 수산물가공원구가 중국 지린성 정부로부터 최근 성급 특색공업원구로 비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현재 북중 접경지역에 위치한 총 부지면적 2.64 제곱킬로미터 규모의 이 수산물 가공단지에 58개 업체가 입점해 성공적으로 운영중이다.

이 업체들은 주로 북한과 러시아 등지에서 수입한 생선과 새우, 게, 조개 등을 이용해, 즉석식품과 냉동식품, 건조식품 등으로 가공해 유럽과 미국과 아랍 등 전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가공제품 생산 규모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나 늘었고 원재료인 북한산 수산물 수입량 역시 50%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훈춘시의 수산물 가공업 호황은 중국산에 비해 북한산이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아 수입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연변일보는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의 중국 세관 통계 분석에 따르면 북한이 올  8월 기준 중국에 수출한 수산물은 1억1000만 달러 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나 늘었다.

여기다 북한 당국이 중국 어선에 근해 조업권을 무더기로 팔아온 점을 감안하면 북한산 수산물의 중국 내 가공∙수출은 최근 들어 더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

엄격한 대북제재 속에서도 광물에 이어 수산물까지 북한과 중국 간 교역이 계속 이어지면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대북제재 실행 의지를 둘러싼 의문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북한 전문가는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 체제를 최소한 유지시켜 완충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안보수요가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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