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연임 도전할 듯…내일 정기 이사회에 관심 집중

2016-12-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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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7일 연임·사임 ‘데드라인’

[미래창조과학부]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도전한다. 권 회장은 지난 3년간 실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던 포스코의 수장을 맡아 정상궤도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은 연임 도전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권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수차례 연임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밝혀왔다. 취임 이후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며 최근 회사 분기 영업이익을 4년 만에 1조원대로 회복시킨 점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권 회장은 지난 8일 태국 자동차강판 공장 준공식을 앞두고 방콕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포스코그룹의 구조조정 목표치를 임기 내 80%까지 완료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이 발언은 나머지 20%는 연임을 통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그동안 포스코 전임 회장 중에 중도 퇴진은 있었어도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은 수장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만약 권 회장이 연임이 아닌 퇴임을 결정하면 포스코 역사상 첫 단임 회장으로 남게 된다.

특히 업계 안팎에서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의혹 때문에라도 연임 의사를 표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류가 강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표면상 흠잡을 때 없는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자진해서 연임을 포기하면 오히려 최순실씨와의 의혹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권 회장은 차은택씨가 포스코 옛 광고 자회사인 포레카 지분을 강탈하려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달 11일, 10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관건은 권 회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연임 의사를 밝히느냐다.

때마침 9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의중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현재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식 이사회 안건도 아니고 반드시 9일 이사회에서 연임 여부를 밝혀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내년 3월 17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권 회장은 임기만료 3개월 전인 이달 17일까지 연임 또는 사임 의사를 이사회 의장에게 전달해야 한다.

9일에 이어 다음 이사회가 이달 17일 전에 개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권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 곧바로 사내이사진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권 회장을 단일 후보로 한 자격심사를 진행한다.

퇴임 의사를 밝힐 경우에는 이사회는 회장 공모를 내고 ‘승계 카운슬’을 구성한다.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되는 승계 카운슬은 후보 1~4명을 추리고 이들에 대한 자격심사, 면접을 진행한다.

포스코 사외이사진은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대학교 총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 변호사, 신재철 전 LG CNS 대표이사 사장,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 사장 등 6명이다.

승계카운슬은 늦어도 내년 2월 중순까지 최종 1인을 회장 후보로 결정해야 한다. 이 후보는 내년 3월 주총에서 추천되고 회장으로 인선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권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산적한 적자 사업 및 계열사를 정리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 3분기까지 총 98건의 계열사 및 자산 매각을 완료했다.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연임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입장에서 포스코를 위해서라도 수장으로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종 결정권자 권 회장도 자유로울 수 없어 연임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구조조정 같은 제 살을 깎는 희생이 필요한 작업에는 수장의 의지와 연속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누군가 총대를 메고 하지 않으면 이뤄내기 쉽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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