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내년 만기도래하는 중국의 채권규모가 9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채권 디폴트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채권시장에 위기감이 퍼져가고 있다.
중청신(中誠信)국제신용평가(CCXI)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채권시장에 디폴트현상이 벌어진 것은 2014년부터였다고 중국경제망이 8일 전했다. 중국의 채권디폴트율은 2014년 0.07%에서 2015년 0.45%로 높아졌으며, 올해 11월까지의 디폴트율은 0.56%로 더욱 높아졌다.
2014년이후 지난달까지 채권시장에서는 85건의 디폴트가 발생했다. 디폴트금액은 370억위안(한화 6조3000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247억위안(4조원) 규모의 채권이 디폴트됐다. 38건의 디폴트가 발생했으며 이 중 15%만이 후속지불이 이뤄졌다. 이 중 70%는 국유기업 채권이었다. 대규모 디폴트는 주로 철강 석탄업체들이 발행한 채권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내년도 막대한 금액의 채권이 만기도래하는 만큼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에는 4조3000억위안(730조원)의 채권이 만기도래한다. 내년 발행될 단기채권이나 초단기채권을 감안한다면 내년도 만기도래채권규모는 5조5000억위안(9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4년 만기도래한 채권은 2조6000억위안 수준이었다. 3년만에 두배이상 늘어난 채권이 만기도래하는 셈이다.
특히 철강기업 유색금속기업 석탄기업 화공기업 장비제조업 등 과잉생산업종 기업의 채권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우량기업들의 채권은 안정성이 더욱 돋보이는 등 채권시장의 분화가 가속되고 있다.
무디스는 채권디폴트율이 높아지는 만큼, 은행들의 영업환경도 앞으로 12~18개월간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국유기업의 높은 부채율도 지방정부의 신용상황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 12~18개월 동안 중국 은행 부문 전망을 부정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1개월만에 무려 700억달러 줄어들며 중국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인민은행이 발표한 11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조510억달러였다. 이 외환보유액은 2011년 3월이후 5년8개월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자본유출 가속화 속에 위안화의 추가절하를 막기위해 인민은행이 외환보유액을 많이 쓴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