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꾼 김기춘, 최승호 뉴스타파 PD 경험담 공개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 사실상 시인 발언"

2016-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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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승호 PD 페이스북]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있었던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8일 최승호 PD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100번 이상 부인하는 김기춘 씨를 보면서 화가 많이 나셨지요? 여러분보다 먼저 그런 황당한 상황을 경험한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그는 2015년 11월 20일, 김포공항에서 마주친 저에게 황당한 부인으로 일관합니다"라며 1975년도에 있었던 재일동포유학생 간첩사건에 대해 질문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에 대해 김기춘 전 실장은 모른다고 답하자 최승호 PD는 "모를 수 없는 사안인데 모른다고 태연히 말합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그 사건을 안다는 걸 드러내죠"라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최승호 PD에 따르면 그가 '그 때 중앙정보부에서 강간 당한 여학생도 있다고 하고요'라고 묻자 김기춘 전 실장은 "그건 아닌 걸로 알고 있어요"라고 대답한다. 이에 대해 최승호 PD는 "도저히 부인하기 힘든 물증을 들이댔을 때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합니다. 어제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하던데, 저는 '사실상 시인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며 김기춘 전 실장을 비난했다. 

이어 최승호 PD는 "김기춘은 그 때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이었습니다. 그가 5년 간 대공수사국장이었을 때 가장 많은 간첩단 사건이 조작됐습니다.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 수사관이었던 이기동이란 사람이 쓴 '남산 더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면 김기춘 국장의 방에 조사실을 볼 수 있는 CCTV가 있었다고 나옵니다. 그는 고문으로 숱한 피해자들의 삶이 망가지는 장면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자신이 수사책임자였다는 '자명한' 사실조차 부인한 것"이라며 그를 비난했다. 

또한 1991년 박정희가 제정한 5.16민족상을 김기춘은 수상자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서 "'재일동포 간첩을 많이 잡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공적을 말할 때는 자랑스럽게 언급했으면서 역사적 심판을 받을 때는 너무나 간단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는 그런 사람"이라고 황당해했다. 

김기춘 전 실장이 박근혜 청와대에서 온갖 사건을 공작한 것은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드러난다고 말한 최승호 PD는 "김기춘이 성심 성의껏 부인하는 모습을 보면 헷갈리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저 사람이 저렇게까지 말할 때는 진실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라며 영화 '자백'을 한 번 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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