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의 소손(불에 타서 부서짐) 원인 발표가 해를 넘길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발화 원인 조사를 연내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규제기관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 미국 안전 컨설팅·인증업체인 UL, 국내의 국가기술표준원, 산업기술시험원 등과 함께 소손 원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건을 동일하게 테스트하고 있지만 제품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게 근본적인 이유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고열에 노출하거나 다양한 압력을 주기도 하고 전류 과부하 상태로 스트레스를 주는 방식 등 원인 찾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배터리 문제 외에도 휴대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물론 제조공정, 물류 등 모든 부분에 대해서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정 시기나 특정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이 터진 것이라면 보다 명확하게 결론이 나올테지만 테스트 결과가 제각각이다"며 "아직 발표시기에 확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국내에서 회수되지 않은 노트7이 20만대 이상인데 더 이상 배터리 발화 등 신고 접수가 없지 않느냐"며 "원인을 재현하는 것 자체가 기술적으로 상당히 어렵고 이미 규명됐다면 진작에 발표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봄 차기작인 '갤럭시S8'이 출시되기 전에 소손과 관련한 우려를 털어내야 한다. 때문에 원인 규명에 무한정 시간을 쏟아부을 수도 없는 실정이다. 리콜된 노트7 430만대의 재활용이 가능한지 여부 역시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무엇보다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노트7 소손 원인에 대해 다양한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인스트루멘털 엔지니어들이 노트7 제품을 분해해 분석한 결과 배터리 결함이 ‘제품 설계의 근본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트7 내부에 부품이 너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배터리가 계속 눌리게 돼 있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