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호주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약 8년 만에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위축됐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기업투자, 주택건설, 공공지출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호주 통계청이 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3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5%로 전문가 전망치인 -0.1%에 못 미쳤다. 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절정이었던 2008년 말 이후 처음이다.
부진한 지표에 호주달러/달러는 아시아 시장에서 0.743달러로 0.4% 하락을 가리키고 있다.
광산업 투자 호황의 종말과 상품 가격의 장기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호주 경제는 최근 수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구가했다. 그러나 고용시장에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고 주택건설의 급증세도 끝나가고 있는 문제가 지적되어 왔다.
이날 발표된 지표에 따르면 3분기에 기업들의 신규투자가 3.2%나 줄어들어 12분기 연속 감소 행진을 이어가고, 신규 건설은 11.5%나 급감하면서 성장률을 갉아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호주의 3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소재 TD증권의 애넷 비처 리서치 헤드는 블룸버그에 “이번 결과는 악재들의 퍼펙트스톰 때문으로 보이며 기술적 경기침체를 논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4분기에는 성장률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울 에슬레이크 이코노미스트 역시 파이낸셜타임즈(FT)에 "호주 경제는 수치가 보여주는 만큼 약한 것은 아니며 4분기에도 GDP가 쪼그라들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분기 성장률에서 0.5%포인트를 갉아먹은 공공지출의 감소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