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하는 ‘레이디 맥베스’ 무대 오른다

2016-12-0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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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립국악원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세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의 ‘레이디 맥베스’가 ‘창(唱)’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국립국악원과 림에이엠씨(Lim AMC)는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한태숙 연출의 연극 ‘레이디 맥베스’를 창극으로 새롭게 제작해 국립국악원 우면당 무대에 올린다.

국립국악원은 국악의 다양한 매력을 국내외 관객들에게 전하기 위해 연극 ‘레이디 맥베스’를 창극으로 선보이기로 하고, 판소리, 정가 창법과 함축적인 음악 구성 등을 통해 한국적 정서를 담아 이번 공연을 선보인다.

레이디 맥베스는 소리꾼 정은혜가 맡았다. 담담한 감정은 아니리로, 극적인 감정은 직접 작창한 판소리를 통해 ‘레이디 맥베스’의 캐릭터를 깊이 있게 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설정한 도창 역에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염경애 명창이 맡았다. 도창은 이번 창극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역할이다. 염 명창은 도창으로 존재하다가 극중 인물로 동화되는 독특한 인물을 연기한다.

소리시종 역의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정가 단원 박진희는 아정한 창법을 통해 극에 몽환적이고도 섬세한 소리의 이미지를 덧입힌다.

제작진으로는 한태숙 연출을 비롯해 작곡가 계성원 등이 참여한다.

한태숙 연출가는 “오래전부터 레이디 맥베스의 강렬한 주제와 함축적인 대사가 창과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연습실에서 정은혜가 부르는 레이디 맥베스의 노래를 들을 때 마다 그 비감함을 표현함에는 역시 창과 견줄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세계적인 고전을 우리식으로 재해석해 ‘창극’으로 선보임으로서 국악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국악에 대한 국내외 관객들의 공감대를 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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