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검찰로부터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 수사기록 사본을 넘겨받은 동시에 수사인력을 충원하는 등 이 사건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6일 검찰과 특검 등에 따르면 이날 특검이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이 사건 검찰 수사기록은 2만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알려졌다. 1t 트럭 1대분이 넘는 양인 셈이다.
박 특검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윤석열(56·23기) 대전고검 검사 등 전날 파견 결정을 받은 현직 검사 10명과 상견례를 마쳤다.
또 박 특검은 수사팀장을 맡게 될 윤 검사 등과 향후 수사방향·방식 등에 대한 회의도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특검팀에 합류한 양재식(51·21기) 특별검사보도 참여했다.
특검팀에 합류한 한동훈(43·27기) 검찰부패범죄수사단 2팀장은 이날 오전 11시 53분쯤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파견 검사들은 다 알고 있다"며 "할 일을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서 박 특검은 방대한 분량의 최순실 사건 수사기록 사본을 신속히 검토하기 위해 1차로 파견검사 10명을 요청해 '선발대'를 꾸렸다.
이어 각각 최대 40명 규모의 파견공무원·특별수사관 인선도 이르면 이번 주중 끝내 수사 준비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박 특검이 요청한 특검보 후보중에서 박충근(60·17기), 이용복(55·18기), 양재식(51·21기), 이규철(52·22기) 변호사 등 4명을 특검보로 임명했다.
특검이 파헤칠 의혹은 ▲ 최씨와 그 측근들의 국정농단과 이권 개입 ▲ 청와대 문건 유출과 외교·안보상 국가기밀 누설 ▲ 최씨 딸 정유라(20) 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등 교육농단 ▲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직권남용, 직무유기 의혹 등 크게 4가지다.
특검팀은 수사기록 검토가 끝나는 대로 이들 사건을 배분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박 특검은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청문회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들은 대가성이 없다고 하고 있다는데 어떻게 보시느냐' '수사에 참고하실 예정이냐' 등 질문에는 "언급을 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주요 기업들은 정책 이행을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미르와 K 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것이므로 공익적 성격이 있고 적법 절차를 거쳐 이를 뇌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대통령이 한류나 스포츠 융성을 통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민간차원의 협조를 바란다는 취지로 이야기'(LG), '문화·체육 분야 지원을 체계적으로 할 공익 재단 필요성에 공감'(SK), '문화 교류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에 도움이 되고 (중략) 정관상 절차를 준수'(현대차그룹) 등의 이유를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