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팀, 수사인력 충원·검찰자료 인계...본격수사 착수

2016-12-0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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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대가성 진위여부 검토 예상

박영수 특별검사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검찰로부터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 수사기록 사본을 넘겨받은 동시에 수사인력을 충원하는 등 이 사건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6일 검찰과 특검 등에 따르면 이날 특검이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이 사건 검찰 수사기록은 2만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알려졌다. 1t 트럭 1대분이 넘는 양인 셈이다.
특검팀에 파견된 검사들은 이날 사본을 인계받은 즉시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윤석열(56·23기) 대전고검 검사 등 전날 파견 결정을 받은 현직 검사 10명과 상견례를 마쳤다.

또 박 특검은 수사팀장을 맡게 될 윤 검사 등과 향후 수사방향·방식 등에 대한 회의도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특검팀에 합류한 양재식(51·21기) 특별검사보도 참여했다.

특검팀에 합류한 한동훈(43·27기) 검찰부패범죄수사단 2팀장은 이날 오전 11시 53분쯤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파견 검사들은 다 알고 있다"며 "할 일을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서 박 특검은 방대한 분량의 최순실 사건 수사기록 사본을 신속히 검토하기 위해 1차로 파견검사 10명을 요청해 '선발대'를 꾸렸다.

파견 요청할 수 있는 검사는 최대 20명으로, 박 특검은 이날 나머지 10명을 추가로 요청했다.

이어 각각 최대 40명 규모의 파견공무원·특별수사관 인선도 이르면 이번 주중 끝내 수사 준비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박 특검이 요청한 특검보 후보중에서 박충근(60·17기), 이용복(55·18기), 양재식(51·21기), 이규철(52·22기) 변호사 등 4명을 특검보로 임명했다.

특검이 파헤칠 의혹은 ▲ 최씨와 그 측근들의 국정농단과 이권 개입 ▲ 청와대 문건 유출과 외교·안보상 국가기밀 누설 ▲ 최씨 딸 정유라(20) 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등 교육농단 ▲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직권남용, 직무유기 의혹 등 크게 4가지다.

특검팀은 수사기록 검토가 끝나는 대로 이들 사건을 배분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박 특검은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청문회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들은 대가성이 없다고 하고 있다는데 어떻게 보시느냐' '수사에 참고하실 예정이냐' 등 질문에는 "언급을 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주요 기업들은 정책 이행을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미르와 K 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것이므로 공익적 성격이 있고 적법 절차를 거쳐 이를 뇌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대통령이 한류나 스포츠 융성을 통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민간차원의 협조를 바란다는 취지로 이야기'(LG), '문화·체육 분야 지원을 체계적으로 할 공익 재단 필요성에 공감'(SK), '문화 교류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에 도움이 되고 (중략) 정관상 절차를 준수'(현대차그룹) 등의 이유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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