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서상기 과학우주청소년단 총재 "과학 꿈나무들에게 도전과 희망을 심어줄 것"

2016-12-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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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기 과학우주청소년단 총재. [사진=과학우주청소년단 제공]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창의적 과학인재야 말로 국가 미래를 이끌어 갈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의 근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상기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 총재는 7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과학문화 육성을 위한 본인의 의지를 피력했다. 과학자 출신이자 국회의원 3선이라는 풍부한 경험에서였을까. 고희(古稀)에 접어든 나이에 불구하고 서 총재의 화법은 간결하고 분명했다.
인터뷰 내내 서 총재는 청소년의 과학체험 활동을 확산시켜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숙원사업이었던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점에 대해서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서 총재는 과학문화 육성이 숙명이자 앞으로의 과제라고 설명한다. 대한민국 반세기 이상을 살아온 그가 이끄는 과학우주청소년단의 앞날이 밝은 이유다.

◆ 창단 27년 과학우주청소년단...국내 유일 과학영재육성 학교청소년단체

보이스카웃·아람단·걸스카웃·우주청소년단 등은 80~90년대 초등학교를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음직한 이름이다. 이들 단체는 제각각 활동이 다르지만 '청소년단체'라는 공통분모로 묶인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있는 과학우주청소년단은 1989년 3월 '우주소년단'이라는 명칭으로 설립, 올해 들어서는 27돌을 맞이했다. 1986년 미국에서 발족된 국제과학우주청소년단기구(YAI)의 동참 제안과 당시 과학기술부의 지원으로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국제 과학우주 청소년 단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서 총재는 "2014년부터는 미래창조과학부를 주관부처로 하는 비영리공익법인으로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 단체명을 사용하고 있다"며 "전국적인 학교 청소년 조직을 운영하며 로켓·전자공작·항공·로봇 등 수많은 최신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최초로 교육현장에 도입하고 보급하는 과학문화 확산사업을 실행해 오고 있다"고 단체의 활동을 설명했다.

과학우주청소년단은 초등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단체의 단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현재 전국 1500개 초중고에서 5만여명이 3000명이 넘는 과학교사 지도 아래 다양한 과학교육 및 체험활동에 참여 중이다.

서 총재는 "(과학우주청소년단은) 과학 학습역량 강화와 우주에 대한 관심 및 청소년 공동체 생활 모두를 해결해 주는 유일한 청소년 활동조직"이라며 "21세기 과학기술중심사회에 가장 적합한 청소년 단체"라고 자평했다.

그 이유로 서 총재는 △과학적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현시킬 수 있는 기회 제공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는 과학체험 활동 프로그램 △일선 초중고 지도교사의 열성과 전문성 등을 꼽았다.

서 총재는 "이러한 눈높이 과학체험은 분명 청소년들의 이공계 진로 선택에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과학자로서 놀라운 영감과 창조적 성취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동기저조·예산부족 난관에도 봉착...의원 시절 경험살려 육성법 통과

과학우주청소년단은 창단 27년이란 짧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연령층에 따른 홍보·예산이 부족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서 총재는 "출산율 저하로 학생수가 지역별로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0%까지 감소되면서 단세약화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또한 학부모의 관심사가 성적위주의 학교 활동을 원하고 있는데다가, 세월호사고·메르스 영향에 따른 단체활동의 안전우려가 높아져 청소년 단체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교육감 권한으로 부여하고 있는 교사 승진 가산점 폐지 또는 축소에 따라 일선에서 단원을 이끄는 지도교사들의 동기부여도 적어지는 상황도 봉착했다. 여기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시도 교육청의 관심과 지원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악재가 겹쳤다.

서 총재는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여타 청소년단체와 협력하며 돌파구를 모색했다. 특히 3선 의원시설의 경험을 살려 직접 야당 의원들을 찾아가 관련 법률을 제정하기 위한 설득도 아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3년의 장고끝에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 육성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12월 통과됐다. 과학우주청소년단의 운영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 셈이다.

서 총재는 "육성법 제정으로 정부지원이 가능해져 외부의 재정지원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본연의 사업에 매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비영리 공익법인에 대한 이사회 및 언론, 후원자, 주무부처, 국세청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3대째 이어오는 과학자의 DNA…국제교류·운영조직 확대 매진

서 총재는 1976년 미국 드렉셀대학교대학원에서 공학 박사를 수료, 포드자동차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이와 함께 한국기계연구원 원장직과 호서대학교 환경안전공학부 교수를 지낸 과학자다.

스스로를 과학기술인이라고 말하는 서 총재의 과학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자식들에게도 되물림됐다. 아들 역시 카이스트의 교수이며, 손자 또한 과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공계 기피가 심한 분위기속에 3대째 과학자를 지향하는 사례는 흔치않다.

서 총재는 "이공계가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승진이나 급여 등 타 분야에 비해서 열악한 사정을 늘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면서 "어린 꿈나무들에게 편견 없이 과학의 꿈을 실어주고 펼칠 수 있도록 과학우주청소년단에서 봉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단 1원의 급여나 대가 없이 오로지 과학인재 육성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이다. 서 총재의 이 같은 과학사랑은 의정활동 중 과학기술특위를 만들고, 육성법을 제정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서 총재는 향후에도 미래 과학인재 확충을 위해 △과학기술 중심의 창의적 인재양성 △지역간 과학문화 격차해소를 위한 과학나눔 사업 △청소년 과학체험 프로그램 발굴 및 보급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핵심 추진과제로는 과학체험교실 운영, 과학영재 교육활동 지원, 과학 우주경진대회 개최, 지도자 육성, 국제 청소년 과학협력 및 과학문화 국제교류 등이 있다"면서 "특히 내년부터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와 청소년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국제교류·협력 부분 사업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 총재는 과학우주청소년단 운영조직도 확대해 촘촘한 사업운영을 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현재 전국 14개 지역본부를 전국 17개 광역시∙지자체 지역본부로 확대하고, 산하 226개 시군구에 지회를 두어 사업수행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먼저 제 고향이자 지역구인 대구를 비롯해 경북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솔선수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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