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언론 이탈리아 투표 부결에 "서방 포퓰리즘 문제, 날강도 늘어"

2016-12-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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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신흥국 국제질서 지키라더니, 스스로 무너뜨려"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 '이기심'이 가장 문제" 쓴소리

"세계에 날강도 늘어난다, 중국 강해져야"

[환구시보]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관영언론이 이탈리아 개헌 투표 부결을 포퓰리즘에 대한 완패라고 분석하며 미국, 유럽 등 서방사회의 포퓰리즘이 세계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6일 '이탈리아 포퓰리즘 포용으로 세계 다시 슬픔에 빠지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미국 등 서방사회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에 국제질서를 준수하라더니 스스로 그 틀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상대적으로 젊고 개혁성향이 강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정치생명을 걸고 진행한 개헌 관련 투표가 부결된 것은 포퓰리즘에 대한 참패를 의미한다며 이탈리아의 정세는 물론 경제까지 혼돈 속에 빠지게 됐다고 전했다. 또, 반(反)유럽연합(EU) 세력이 이탈리아를 주도하면서 영국에 이어 이탈렉시트(이탈리아의 EU 탈퇴)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결국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로벌 정세가 어려워진 배경으로는 최근 서방세계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포퓰리즘' 거듭 지목했다. 환구시보는 "이탈리아 투표 부결, 브렉시트,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까지 서양사회에 포퓰리즘의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면서 "이는 인류 미래의 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 등에 국제질서를 준수하라더니 자신들이 직접 만들어 많은 이익을 본 그 틀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형국"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특히 미국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환구시보는 "트럼프 당선인이 이끄는 미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같은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초강대국인 미국이 국제화를 등지고 국수주의에 몰입한다면 엄청난 글로벌 연쇄반응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에서 미국 등 서양 선진국에 '극단적 이기주의'가 세력을 얻고 국수주의가 팽배하면 국제관계의 기반까지 흔들릴 수도 있다. 

급격한 글로벌 정세 변화를 한발 앞서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신문은 "중국은 서양사회의 포퓰리즘과 이에 따른 변화에 큰 타격을 받을 대표적인 국가로 혼란한 정세 속에서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세상에 도둑과 날강도가 늘고 기반이 약했던 '법규'는 그들에 의해 더욱 경시될 것"이라며 "중국은 강해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위대한 부흥의 길'을 계속 걸어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다만, "위대한 부흥의 길이 마냥 기쁘고 즐거운 여정은 될 수 없다"면서 "수 많은 난관과 장애물을 극복하고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고 혼란한 국제 정세의 파도를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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