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손잡은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시내면세점 2차 대전에서 유일한 합작사로서 특허를 따냈다. 올해도 이들 합작법인은 12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 2곳이 힘을 합친 것이 무색하게 HDC신라면세점이 내세운 공약의 가시적인 결과가 미미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매장 면적만 2만7400㎡로, 국내 최대 규모 매머드급 면세점이 들어섬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유커) 등이 대거 방문할 것이란 기대였다. 하지만 실제 관광객 유치 실적은 알 길이 없다.
특히 입찰 당시 공언했던 2000명 수용 가능한 한류 공연장 등은 1년이 다 된 최근에서야 CJ CGV와 공동개발키로 한 ‘복합 한류타운’의 밑그림이 나왔을 뿐이다.
또 인근 전자상가 등 지역 상생과 함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추진해온 ‘용산 드래곤 페스티벌’도 규모가 작고 행사 기간도 짧아 ‘보여주기’ 행사란 지적도 나온다. 당초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와 중국 베이징(北京) 중관춘(中關村)처럼 관광 명소로 키우겠다는 공약이 무색한 대목이다.
더 큰 문제는 올해 추가 특허를 노리는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의 매장 면적을 두고 허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HDC신라면세점은 관세청 제출 서류를 통해 아이파크타워의 1~6층까지 약 1만3000㎡(약 3900평) 공간을 면세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아이파크타워의 1~6층 연면적(건축물 각층의 바닥면적의 합계)은 7400㎡(약 2239평)에 불과해,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한다. 특히 창고나 엘리베이터 등 공용면적을 제외하면 실제 매장면적은 4500㎡(약 1275평)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HDC신라면세점은 업계의 음해성 공작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HDC신라 관계자는 “아이파크타워 뒤편의 나대지를 활용해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라며 “최근 강남구청의 허가를 받았고 이 면적까지 포함하면 관세청에 제출한 1만3000㎡ 면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해당 나대지는 연면적 3613㎡ 규모로 기존 아이파크타워 1층~6층 연면적 7400㎡를 포함하면, 어느 정도 당초 공언한 면적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신축허가를 받은 부지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다. 현행 법상 판매시설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에도 한계가 있어, 과연 실제 관세청에 제출한 매장 면적이 가능할 지 의문이다.
이와 관련 D면세점 관계자는 “HDC신라는 입찰 당시 언론에 왜 건물 신축 사실을 알리지 않았는 지 의문”이라며 “실제 면적이 가능할 지 두고볼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