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1년 새 보험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는 데다 최근 금융당국도 자본건전성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이들을 둘러싼 ‘고배당’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감독원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국 안방보험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양생명은 지난해 배당금 총액이 633억원으로 1년 전(561억원)과 비교해 12.83% 증가했다. 현금배당도 550원에서 620원으로, 배당성향도 34.1%에서 40.1%로 늘어났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644억원에서 1579억원으로 소폭(3.95%) 줄었다.
메트라이프생명도 지난해 배당총액이 550억원으로 전년 동기(150억원)대비 266.67%나 늘었다. 1주당 배당금도 1060원(배당률 10.6%)에서 3885원(38.8%)로 증가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이 166억원에서 686억원으로 313.25% 늘어나긴 했지만 순이익의 80%가 넘는 돈을 배당한다는 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달 24일에도 보통주 1주당 1만4343원씩(697만2000주) 총 10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이번 배당에 따라 라이나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362.6%에서 332.1%로 30.5%포인트 떨어지게 됐다. 라이나생명의 대주주는 시그나그룹으로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밖에 푸르덴셜생명도 지난해 미국 본사에 70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배당금 자체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같은기간 1856억원에서 1259억원으로 32.17%나 줄었다.
배당 자체는 기업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하기 때문에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IFRS17 도입과 저금리로 인한 투자수익률 악화 등으로 생보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이익을 내부유보금으로 쌓아 환경 변화에 대응할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도 보험사들이 자본건전성 강화를 위해 만전을 기여해달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당을 늘리면 회사 잉여금이 감소하고 그만큼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여력도 줄어든다”며 ”올해는 외국계 생보사들의 실적이 약진한 만큼 배당규모도 작년보다 클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