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감회 수장 류스위 "보험업계, 야만적 인수 멈춰라" 쓴소리

2016-12-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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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자금으로 차입매수, 야만적....있어서는 안돼"

중국 보험당국 보감회 주석도 "부정한 사익 추구 옳지 않아"

 

류스위 중국 증감회 수장이 3일 보험업계에 쓴소리를 내뱉었다.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권 당국 수장이 보험업계의 지나친 인수합병(M&A)에 대해 강도 높은 쓴소리를 내뱉었다. 보험회사의 무리한 M&A 행보가 중국 상장사는 물론 증시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류스위(劉士余)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수장이 3일 '중국 증권투자펀드업 협회 제2차 회원대표회의'에 참석해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으로 차입매수에 열을 올리는 행위는 이제 업계 문턱에 들어선 초입자를 야만인, 심지어 '강도'로 만든다"며 "이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언론이 4일 보도했다. 보험 당국도 "잘못된 방식의 이익 추구는 옳지 않다"며 단속 강화의 뜻을 밝혔다.
차입매수는 외부 차입금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 M&A를 하는 것으로 거래 후 매수 기업의 이익금 혹은 자산매각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류 주석이 구체적인 대상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은 이를 중국 보험업계를 향해 내뱉은 비판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천샤오샤(陳紹霞) 선전 쯔진강(紫金港)자산컨설팅 수석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류 주석이 '누구'인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는 최근 M&A에 공을 들이고 있는 보험업계 세력을 지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지난 2년간 보험업계의 A주 상장사 쥐파이(擧牌)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쥐파이는 소액투자자 보호를 위해 특정 투자자가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할 경우 당국에 서면보고 하도록 한 제도다. 올 들어 12월 초까지 중국 안방보험, 헝다생명보험 등 보험사가 사들인 상하이·선전거래소 상장사 지분은 762억3600만주에 육박한다.

보험 당국도 일부 업체의 '일탈행위'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천원후이(陳文輝)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 주석은 같은 날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주최한 포럼에 참석해 "보험사가 법망을 피해 사익을 추구하는 행위는 엄격하게는 말해 범죄"라고 강하게 말했다.

천 주석은 "보험업의 핵심경쟁력은 리스크 관리인데 일부 업체가 자산관리능력 제고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다"며 "보험사가 자산관리 전문업체보다 능력이 뛰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올 초 보험사 리스크관리 능력평가에서 일부 업체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고 즉시 보완했다"면서 "보험업의 핵심은 '보장'이라는 기본원칙을 앞으로도 고수하겠다"며 단속 의지를 보였다. 

상장사 M&A 문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시장 우려도 커졌다. 하지만 양더룽(楊德龍) 첸하이카이위안(前海開源)펀드 수석 경제학자는 "류 주석 등의 발언이 모든 형식의 쥐파이와 M&A를 반대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단지 악의적인 쥐파이와 M&A, 특히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을 통한 차입매수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함을 강조한 것일 뿐으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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