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대선, 극우 아닌 중도좌파 후보 승리

2016-12-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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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오스트리아 국민들이 극우 대통령을 거부했다. 4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에서 전 녹색당 당수이자 중도좌파인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이 극우 자유당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를 누르고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 했다.  

초기 개표 결과를 바탕으로 오스트리아 ORF방송의 1차 추정에 따르면 판 데어 벨렌은 53.6%의 지지를 얻으면서 46.4%에 그친 극우 호퍼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승리했다. 출구조사의 결과에서도 판 데에 벨렌은 큰 격차로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자유와 평등, 연대에 바탕을 둔 유럽을 지지하는 오스트리아의 승리"라고 말했다. 
'유럽의 오바마'로 불리는 판 데어 벨렌은 이민자 집안 출신으로,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네덜란드계 러시아인과 에스토니아인이다. 그의 부모는 스탈린 체제 아래에 있던 소련의 탄압을 피해 러시아로 넘어온 난민이었다. 판 데어 벨렌은 오스트리아 빈 태생으로, 인스브루크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빈 대학 교수를 지냈으며, 1994년 의회에 입성한 뒤 1997년부터 2008년까지 녹색당 대변인과 당수를 지낸 경력이 있다. 이번 대선에는 자유당에 맞선 중도좌파 진영과 무소속 연대 세력의 후보로 나왔다.

오스트리아는 양대 정당 후보가 1차 투표 때 호퍼에게 큰 차이로 밀리면서 결선 투표에도 진출하지 못하면서 유럽에서 2차 대전 후 처음으로 극우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의 대선 개표 결과는 이르면 5일 저녁 늦게, 늦으면 6일 오전에 나올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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