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BMW 미래재단의 역할, 평가절하 하지 말라

2016-12-0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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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최근 지도층 부정부패는 물론이고 국정농단 등으로 국내의 사회 약자 활동이나 기부 문화가 극히 줄어들고 있어서 더욱 걱정이 되는 시점이다.

수입차업계 가운데 BMW는 공익재단인 미래재단을 설립해 독특한 기부방식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힘쓰고 있다. 기업 오너가 한꺼번에 기부하거나 천재지변 발생으로 인해 하는 일회성 기부가 아니다.
소비자가 BMW 차량 한 대를 구매하면 자진해 3만원을 기부하고 해당 딜러사, 금융 파이낸스사와 BMW 코리아가 매칭 펀드로 전체적으로 12만원을 기부하는 형식을 갖추고 있다. 많은 BMW 차량을 판매하면 기부금액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형식이다.

이에 매년 모이는 기부액에 따라 각종 사회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하고 있다. 차량 구매자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고 이 비용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리미 책자를 통해 안내한다. 더불어 기념품 등을 보내주는 모두가 함께 하는 독특한 기부 방식을 실천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의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BMW 미래재단의의 사례를 본 따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공익적인 부분을 신경 쓰기 시작했다. 특히 수입사의 경우 최근 급증한 판매율로 인해 다양한 수익을 본사 등으로 송금하기 보다는 일부나마 국내의 공익적인 목적에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바로 이 BMW 미래재단의 역할이 컸다.

며칠 전 공영방송에서 BMW 미래재단에 대한 부정적인 모금방법을 비판하는 뉴스가 방송됐다. 전직 딜러가 근무하던 시기에 비용에 민감한 구매자에게 프로그램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부담이 돼 본인의 비용으로 기부했다는 내용이다. 방송 자체가 극히 아쉽고 문제가 있는 것은 강제 모금으로 재단이 운용되는 듯 방송해 진정한 재단의 모습을 비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전체를 보지 않고 일부분의 기부 모금 방법을 꼬집어 부각시킨 모습도 공영방송으로 부족함이 컸다.

특히 최근의 수입차사가 사회 공헌 활동 활성화 움직임에 BMW 미래재단도 같은 시각으로 비추게 한 모습은 더욱 아쉽다고 할 수 있다. 이 재단의 활동으로 다른 수입사를 비롯한 국내 기업이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BMW 미래재단은 지난 10년간 국내를 대표하는 공익재단으로 주변의 모범사례가 되었다. 십시일반 조그마한 비용이지만 항상 함께해 누구나 기부활동에 기여한다는 자부심과 심도 깊은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타의 모범이 됐다. 국내에서 다양한 공익재단이 있지만 이 재단같이 다양하고 사회 곳곳에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하는 재단은 흔하지 않다.

특히 사회 약자와 어린이 교육과 미래를 위한 청년 전문가 양성은 물론이고 환경관련 봉사 등 다양성은 다른 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독일 BMW 본사에서는 이 공익재단을 모범삼아 다른 국가의 모범 사례로 소개할 정도로 점차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방송 자체가 전체적인 산이나 숲을 보니 못하고 나무 하나하나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우를 범했다. 재단의 긍정적인 모습도 보여주면서 개선점을 언급했다면 균형 잡힌 방송이 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모호한 전직 딜러의 단편적인 내용으로 전체 기부 활동은 물론이고 그나마 기부 문화에 인색한 국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걱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 미래재단의 적극적인 활동에 응원을 보내면서 더욱 활성화된 프로그램으로 본래의 목적은 물론 다른 기업에 더욱 모범 사례로 활동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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