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책금융 공공기관들은 내년에 총 826명의 인력을 채용한다. 이는 2015년에 발표한 2016년 채용 계획 대비 17.3% 더 확대한 것이다.
기관별로 IBK기업은행이 457명으로 가장 많은 인재를 채용하며 신용보증기금 114명, KDB산업은행 57명,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56명, 한국주택금융공사 47명, 기술보증기금 40명, 수출입은행 18명을 각각 뽑는다.
2015년 각 기관들이 공공기관 채용 정보 박람회에서 밝힌 2016년도 채용 예정 규모는 총 704명이다. 하지만 올해 실제 채용된 인원과 채용 예정인원은 약 801.5명으로 계획 대비 13.8% 더 뽑았다.
변동이 큰 기관들을 살펴보면 IBK기업은행은 아직 채용을 진행 중이지만 연말까지 약 380명을 뽑을 예정이다. 내년 채용 예정 인원은 457명으로 올해보다 77명 더 확대한다. 신보는 내년에 올해보다 14명을 더 뽑고, 산은은 7명을 더 채용한다.
주금공은 올해 85명을 채용했지만 내년에는 47명으로 약 절반만 뽑는다. 2015년 주금공 채용인원은 35명으로, 유독 올해 채용이 많았다. 내년부터는 평년 수준으로 돌아간다. 주금공 관계자는 "정부에서 배정되는 예산 등에 따라 받아오는 정원이 다르고, 퇴사자처럼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인원이 있어 증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수은은 지난 10월 발표한 조직쇄신을 위한 혁신안에 따라 전 직원 정원 5% 감축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이에 따라 올해 33명에서 내년 18명으로 채용을 줄인다.
정책금융 공공기관과 다르게 은행권에는 채용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점포 통폐합과 스마트폰 뱅킹 등 비대면 거래 활성화 등으로 인해 영업점 인력의 필요성이 점점 작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사 적채가 심해 희망퇴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채용 인원을 대폭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은행들은 올해 채용 규모를 전년에 비해 크게 줄였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정규직 신입행원 공개채용에 나선 것은 신한은행이 유일했다. 나머지 은행들은 하반기 채용만 실시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하반기 정규직 공채 역시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든 모습이다.
작년 하반기 240명의 일반직 신입직원을 채용한 신한은행은 올해 200명 정도 뽑을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와 비슷한 300명 내외를 선발한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200명 안팎의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하반기 140명을 채용한다.
하지만 아직 채용을 마무리 짓지 못한 은행들은 계획했던 인원 수를 달성하지 못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은 현재 정규직 공채를 축소하는 대신 고졸 공채, 창구업무만 전담하는 서비스 직군, 경력단절 여성 등의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의 경우 일반직 직원보다 보수는 적지만 정규직과 똑 같은 복지 혜택이 주어진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하반기 공채가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 채용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하지만 대면 거래 비중이 줄어들면서 점포 통폐합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채용 인원을 확대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