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400㎞가 넘는 한강은 강원도에서 시작돼 경기도, 서울, 충청도 등 여러 지역을 넘나드는 강줄기다. 한강은 거쳐가는 곳이 많은 만큼, 곳곳에 관광명소가 숨어있으며, 국민들이 납부하는 물이용부담금을 통해 한강 주변의 생태가 보호되고 있어 갈수록 더 좋은 경관을 기대할 수 있다.
점점 더 쌀쌀해 지는 날씨에 어떤 여행지를 선택할지 고민된다면, 여행고수들만 알고 있는 한강여행의 숨은 필수코스를 테마별로 살펴보자.
#버드나무 군락지 장항습지, 철새들의 천국
서울 근교에 국내 최대 규모의 버드나무 군락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위치한 장항습지는 버드나무 군락지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2006년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장항습지에서는 강물과 바닷물이 교류하는 기수역 생태계를 형성해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삵을 비롯해 재두루미, 개리, 큰 기러기와 고라니, 말똥게, 펄콩게가 살고 있는 자연생태의 보고다. 장항습지 생태탐방 신청은 한강유역환경청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화천 100리 자전거길
‘물의 나라’ 화천은 댐과 호수가 많고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이름난 곳이다. 최근 화천에는 자전거 여행객들이 부쩍 늘었는데, 붕어섬과 100리 산소실을 잇는 자전거길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화천 100리 자전거길은 총장 42.2㎞로 꺼먹다리와 딴삭폭포, 화천댐, 붕어섬 등 북한강변 화천의 명소와 절경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출발지로 다시 돌아오는 순환형 자전거길이며 경사가 완만하고 도로 상태도 좋아서 어린이나 노약자도 함께 즐기기에 무난한 곳이다.
#춘천 의암호 순환 자전거길
춘천의 물안개와 소양강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춘천 의암호 순환자전거길도 자전거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입소문 난 곳이다. 자전거 전용도로인 의암호 순환 자전거길은 강변에 데크를 설치해 한강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고, 푸른 강물이 흐르는 스카이 워크 주변의 데크길이 인상적이다. 춘천 공지천과 의암댐, 애니메이션 박물관, 북한강 종주길 신매대교인증센터, 소양강처녀상을 지나면 출발점인 춘천역으로 되돌아 올 수 있고, 전철을 이용하면 서울에서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다.
#한강생태를 한눈에 보는 수달연구센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은 1급수에만 서식하는 동물이다. 지난 3월 서울 도심의 한강에서 수달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한강의 수질이 크게 개선됐음을 증명한 수달은 귀여운 외모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