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CJ올리브영네트웍스가 운영하는 토종 드럭스토어 올리브영이 매출 1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드럭스토어 가운데 첫 '매출 1조클럽' 진입이다. 모기업인 CJ가 '최순실 게이트'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핵심 계열사들의 실적이 주춤한 것과 대조적이다.
4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올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드럭스토어 가운데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올리브영은 1999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첫 매장을 열었다. 국내에 처음 등장한 드럭스토어다. '헬스앤뷰티스토어'를 표방하며 건강식품과 화장품 판매에 집중했다.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약국이 아닌 일반 소매점이 일반약을 팔기 어렵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성장세가 더뎠지만 2000년대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매장수와 매출이 동반 상승했다. 올리브영 매장은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650개를 넘어섰다. 경쟁사들보다 5~8배 많은 매장수다.
2011년 2119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13년 4571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엔 760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8000억원에 육박한다.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가성비'가 높은 화장품을 판매하고,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매장을 설치한 덕분이다.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 방한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도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리브영은 유커 사이에서 한국 관광 때 꼭 들려야 할 쇼핑몰로 꼽힌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리브영 점포수 증가와 판매 호조로 올해 CJ올리브영네트웍스는 매출 1조40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도 고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