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기관연계형 P2P를 내걸고 올해 4월 출범한 P2P 기업 렌더스가 사업을 시작 조차 못하고 문을 닫는다.
렌더스는 1일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사이트를 폐쇄했다.
렌더스 대표는 “사업 효율화 측면에서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며 “실질적인 대출과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4개월 간 사업성에 대해서 검토를 했고 최근 한 달 간 논의를 통해서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렌더스는 올해 4월 출범한 뒤 사업을 아예 시작조차 못했다. 애초에 투자자를 모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업을 중단하더라도 투자자 손실이 날 우려는 없다.
옐로금융그룹 소속 P2P금융 기업인 렌더스는 ‘기관연계형’이라는 독특한 모델을 내세웠었다. 웰컴저축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웰컴 저축은행은 신용평가와 대출 심사를 하고 렌더스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모금 및 대출업무를 담당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애초 생각했던 것과 달리 전산시스템 검수기간이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에서 논의 중인 P2P대출 가이드라인에 렌더스의 사업 모델이 부합하는지를 검토하느라 서비스 개시가 계속해서 연기됐다.
더군다나 기관연계형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영업 중단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P2P금융은 중개 수수료가 수익의 전부이다. 만약 기관과 연계를 하면 양사가 수수료를 나눠야 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렌더스가 금융당국의 규제 문턱을 넘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다는 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다 보니 영업도 제대로 못 하고 문 닫은 것 아니겠냐”며 “저축은행과 P2P업체가 연계하는 모델에 대해서 금융당국이 꺼리기 때문에 웰컴저축은행과의 연계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