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상학원 "중국 경제 안정? 아직 아니다"

2016-12-0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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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문 MBA 장강상학원 '2016 3분기 산업경제 보고서' 공개

[사진=신화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을 대표하는 경영전문대학원(MBA)인 장강상학원(CKGSB·長江商學院)이 "중국 경제는 아직 완전히 안정되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장강상학원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중국 산업경제 2016년 3분기 보고서'에서 올 3분기 중국 산업경기지수가 전달과 동일한 46으로 긴축 국면을 이어갔다며 이러한 분석을 제시했다고 재신망(財新網)이 1일 보도했다. 산업경기지수는 기업의 현재 경영상태와 향후 전망, 투자기회 등 세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매겨진다.
조사대상이 된 2000여 곳의 공업기업 중 '현재 경영 상황이 양호하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13%에 불과했다. '지금이 고정자산투자에 나설 적기'라고 판단한 기업도 1%에 불과했다. '보통' 혹은 '부적절하다'라고 답한 기업은 각각 65%, 34%에 달했다.

지난 3분기 실제로 고정자산투자에 나선 기업은 8%에 불과했다. 사업 확장을 위해 자산의 3% 이상을 투자한 기업은 전체의 2%에 그쳤다. 이러한 추세는 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4분기 고정자산투자를 예고한 기업은 단 6곳이다. 

'과잉생산'도 중국 경기 회복을 저해하는 요소로 언급됐다. 간제(甘潔) 장강상학원 금융경제발전연구센터 주임은 "중국 산업경제가 직면한 최대의 난제는 역시 공급과잉"이라며 "이례적인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개선의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강상학원은 보고서에서 올 3분기 공업기업 생산량지수가 5분기 연속 이어진 감소세에 마침표를 찍으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올 3분기 중국 생산량증가지수는 50으로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간 주임은 "생산량 지수가 안정된 것은 부동산 개발이나 인프라가 아닌 소비품 수요 증가의 영향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1~3분기 중국 소매판매 총액은 23조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0.4%(명목 증가율) 늘어났다. 

2002년 11월 베이징에 등장한 장강상학원은 홍콩 최대 갑부인 리카싱(李嘉誠) 청쿵실업 회장이 설립했다. 설립 10여년 만에 중국과 유럽연합(EU)가 함께 설립한 상하이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CEIBS)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 대표 명문 MBA로 자리잡았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류촨즈 레노버 명예회장, 리둥성 TCL그룹 회장 등 중국 500대 기업 요직의 20%를 장강상학원 출신이 장악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금난에 빠진 러에코가 자웨팅 회장의 장강상학원 인맥으로 6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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