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이번 주말을 끝으로 을지로에서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100% 이주함에 따라 강남에는 총 13개의 보험사가 밀집하게 됐다. 보험업의 중심지가 광화문에서 강남으로 이동함에 따라 기존 강남 터줏대감 보험사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번 주말 자산운용본부를 끝으로 2000여명의 임직원이 을지로 사옥에서 서초사옥으로 이동하는 작업을 마무리한다. 삼성화재는 지난 8월 부영그룹에 사옥을 매각함에 따라 11월부터 기업보험팀을 시작으로 서초사옥 B동에 입주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오는 5일부터는 삼성화재 전 임직원들의 출근길이 강남으로 바뀐다.
삼성화재에 앞서 삼성생명(서초사옥 A·C동), 삼성자산운용(C동) 등도 지난 9월 서울 태평로 사옥에서 강남으로 이주했다. 이달 말 삼성증권(C동)까지 합류하게 되면 카드를 제외한 증권·보험·자산운용 등 삼성 금융계열사의 강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금융계열사간 정보교류와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사옥재편 작업을 추진해왔다.
현재 강남에는 미래에셋생명·동부생명·메트라이프생명·푸르덴셜생명·PCA생명·처브라이프생명 등 생보사 6곳과 동부화재·KB손보해보험·메리츠화재·MG손해보험·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등 손보사 5곳이 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과 통합되면 생보업계 5위로 발돋움할 수 있어 내년부터 보험권 '강남 시대'에 더욱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 중인 보험업법 개정과 각종 제도개선, 보험사 신규사업 허용, 새 회계기준 대응 등 현안이 많아 업계의 통합된 목소리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경쟁은 기존대로 치열하게 하되,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공동 이슈에는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