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수지는 적자폭이 전월 대비 줄었고, 상품수지는 수출·수입이 모두 부진하며 흑자 규모가 작아졌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87억2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 규모는 지난 9월(80억7000만 달러)보다 7억5000만 달러 늘어난 수치다. 작년 같은 때(95억8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8억6000만 달러 줄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 6월 120억9000만 달러에서 7월 84억1000만, 8월 50억3000억 등 연이어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증가세로 다시 돌아선 이후 2개월 연속 확대됐다.
10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98억3000만 달러로 전월 106억6000만 달러에서 축소됐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433억4000만 달러, 수입은 5.0% 줄어든 335억1000만 달러다.
수출은 해외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현대차 파업 등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감소폭이 9월(-0.8%)에 비해 커졌다.
다만 박종열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1월 영업일수가 늘고 원유도입단가가 상승한 데다 자동차, 스마트폰 등의 부정적 영향이 일단락돼 수출입 규모가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15억9000만 달러로 9월(25억8000억 달러)에 비해 줄어들었다.
여름 해외여행 시즌이 끝남에 따라 여행수지 적자는 지난 9월 10억9000만 달러에서 10월 5억 달러로 절반가량 축소됐다.
운송수지는 1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로 2억4000만 달러 적자를 냈던 9월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작년 같은 달(4억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해운업계 부진 여파가 이어졌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는 적자 규모가 9월 3억9000만 달러에서 10월 5억1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급료 및 임금, 투자소득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8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8000만 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70억4000만 달러 늘며 전월(95억8000만 달러)보다 증가액이 줄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6억2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12억6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66억1000억 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2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 국내투자 감소 규모는 전월(19억3000만달러)과 비교해 크게 확대됐다.
미국 금리인상 전망과 미국 대통령 선거 등으로 경계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권 매각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4000만 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외한 준비자산은 2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