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촛불집회 본 외국인 관광객…"엄청난 규모와 평화시위, 인상 깊어요"

2016-12-0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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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이 감탄한 한국의 촛불집회 현장[사진=코스모진 제공]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지난달 29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고 있다.

대규모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촛불집회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광화문을 비롯해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접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엄청난 규모와 평화적 시위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답했다. 

외국인 관광 전문 여행사 코스모진(대표 정명진)이 운영하는 코스모진 관광 R&D 연구소가 11월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 간 국내에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 298명을 대상으로 '촛불집회'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38%는 가장 인상 깊은 모습으로 '엄청난 인파의 대규모'를 선택했으며 그 뒤를 이어 33%가 '평화적 시위'를 꼽았다.

'어린 아이와 학생 참가자들'과 '성숙한 시민의식'이라고 답한 외국인 수도 각각 13%, 11%로 집계됐다. 

호주에서 온 케빈(32)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는데도 아무런 폭력사태 없이 진행되는 집회가 놀라울 따름"이라며 "어린 학생부터 노인들까지 한 곳에 모여 질서를 지키는 모습을 보고 한국인들의 시민의식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전했다. 

비폭력 평화시위가 효과가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70% 이상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미국인 관광객 제이미(43. 여)는 "시대가 예전과 많이 달라져 지금은 평화적 시위로도 충분히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며 "안전한 분위기 속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하고 행동할 수 있는 한국의 성숙한 문화는 전세계적으로도 본받을 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모진여행사 정명진 대표는 "처음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촛불집회를 보며 안전에 대해 우려하며 숙소나 관광지를 광화문에서 떨어진 곳으로 가야 하는지 걱정했지만 최근에는 촛불집회의 안전성을 높게 평가하며 현장에 함께 참석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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