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산유량 감산 합의 나올까...OPEC 총회 시나리오 셋

2016-11-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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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합의·완전 합의·합의 실패 등 세 가지 전망 나와

사우디·이란 간 기싸움에 합의 불발 가능성 높아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감산에 최종 합의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유량 감산의 주요 키를 쥐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막판까지 입장을 좁히지 못할 것으로 보여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이번 총회 결과에 대한 시나리오는 세 가지다.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단은 OPEC 회원국들이 감산 예외국을 정하는 일부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OPEC 회원국들은 앞서 지난 9월 알제리 회의에서 나이지리아와 리비아를 감산 예외국가로 지정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사우디와 대립하고 있는 이란·이라크가 예외국으로 추가 인정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일부 나온다. 

다만 구체적 생산 목표가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형태의 합의가 이뤄진다면 논의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OPEC에 따르면 시장의 공급과 수요를 맞추기 위한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올 상반기 기준 3190만 배럴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나이지리아와 리비아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이 각자의 쿼터를 나누고 이를 이행한다고 합의하는 방향이 꼽힌다. 이렇게 되면 향후 산유국들의 각국 목표대로 산유량을 조정하고 있는지 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합의가 실패에 이르는 경우다. 현재 모든 회원국이 감산에 동의해야 한다는 사우디 입장과 일부 제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이란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합의 불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OPEC 당사국들은 사우디·이란 간 입장차를 조율하기 위해 본 총회에 앞서 긴급 비공식 회의를 열었다.

중재자 역할을 자청한 레딘 부타르파 알제리 에너지장관은 사우디를 포함한 걸프 협력회의(GCC) 회원국, 이란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양측에 양보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공식 회의로 인해 당초 오전 10시(현지시간)에 열릴 계획이었던 OPEC 총회는 한 시간 미뤄질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감산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가 해제된 만큼 제재 이전의 생산량을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도 이란이 감산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감산을 동의한 점을 철회할 수 있다며 양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은 8년 만에 처음으로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 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전망이 불투명해 향후 추가 유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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