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갈치 어획량 50% 급감…한일어업협상 반년째 표류

2016-11-30 07:19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성어기를 맞은 제주 갈치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상호 배타적경제수역(EEZ)의 어획량을 정하는 한·일 어업협상이 지난 6월 결렬된 이후 반년 가까이 재협상에 물꼬를 트지 못해서다. 

3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일본에서 열린 '2016년 어기(2016년7월1일~2017년6월30일) 한·일 어업협상' 제2차 소위원회가 결렬된 이후 아직까지 진척되지 않고 있다. 한일 양국은 매년 어업협상을 통해 상대방 수역에서 얼마나 조업할지를 협의해왔지만, 올해는 협상 결렬로 7월 1일부터 우리 어선들은 일본의 EEZ에서 조업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갈치잡이 어선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의 EEZ에서 잡히는 갈치는 통상 국내 전체 갈치 어획량의 3분의 1에 달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조업이 금지된 7월부터 9월까지 석 달 간 우리나라 갈치 총 어획량은 922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8127t)보다 49.09% 급감했다.
올해 처음 갈치 금어기(7월)가 시행된 데다 태풍 등의 영향도 있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EEZ에서 갈치를 잡지 못한 데 있다는 게 수산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11~12월께 잡히는 갈치가 가장 크기가 크고 맛도 좋아 비싼 값에 팔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민들의 피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협상이란 것이 상대국과의 신뢰를 저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진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며 "다만 내달 중 재협상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