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전면점화 한국미술품63억2626만원... 최고가 경신

2016-11-2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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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 화백의 노란색 전면점화가 한국 미술품의 최고 판매가 기록을 경신했다.

27일 저녁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김환기의 노란색 전면점화 '12-V-70 #172'가 63억2626만원(415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김환기의 또 다른 전면점화 '무제 27-VII-72 #228'가 지난 6월 강남구 신사동 K옥션에서 열린 여름경매에서 세운 54억원을 9억원 이상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고가다. 이날 낙찰가는 경매 전 이 작품에 제시된 추정가 45억∼58억원도 훌쩍 넘어섰다.

이 작품은 높이가 2m를 넘는 대작으로 김환기의 뉴욕 거주 시절인 1970년 그려졌다.

김환기는 도쿄와 파리, 서울을 거쳐 뉴욕에 정착해 작품 활동을 했으며 뉴욕 시대가 생애 최고로 평가 받는 작품을 선보인 시기다.

김환기의 전면점화가 대부분 파란색이며 노란색 작품은 아주 소수만 남아있다고 서울옥션이 설명했다.

이 작품은 점과 선, 면을 활용해 조형의 기본 요소를 탐구했던 김환기만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또, 면과 점의 색을 달리해 화면 내에서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다.

이번 경매로 국내외 경매에서 거래된 한국 작가의 작품 중 최고가 1∼5위를 모두 김환기의 대형 전면점화가 차지했다.

3위는 1970년작 '무제'로 48억6750만원이며 4위와 5위는 각각 1971년작 '19-Ⅶ-71 #209'(47억2100만원)와 '무제 3-V-71 #203'(45억6240만원)이다.

서울옥션은 김환기가 아시아권에서 서양 미술을 독자적으로 흡수해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어낸 작가라는 점이 시장에서 인정받아 그의 작품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한국 단색화의 인기로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과 노란색 전면점화가 색감 측면에서 희귀한 점 등이 최고가 경신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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