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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일본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8개월 연속 하락했다.
25일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기준 인플레이션 지표인 식료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는 10월에 전년 동기 대비 0.4% 하락했다. 블룸버그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일본 소비자물가의 하락 행진은 미미한 임금 상승률, 저조한 소비자 심리, 소매업체들의 가격 경쟁이라는 사이클이 깨지기 어렵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결과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치의 초과 달성을 용인하겠다고 말했지만 일본의 가계와 기업들은 여전히 물가가 더 내릴 것이라는 디플레이션 심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까지인 2016/17 회계연도에 일본은행은 소비자물가가 0.2%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좀처럼 물가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내년 회계연도에 일본 정부가 재정 부양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나마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엔이 달러 대비 하락하면서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일본 수출업체들의 순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희소식이다.
JP모간체이스의 아다치 마사미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저조하고 일본은행의 2% 물가목표는 여전히 요원하다”며 “최근 엔 약세가 물가 하방 압력을 다소 완화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데 엔이 현 수준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5일 현재 달러/엔은 전일비 0.3% 오른(엔은 하락) 113.72엔을 가리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