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지난 18일 일본에서 보도된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3) 롯데홀딩스 사장의 인터뷰를 두고 롯데 오너가 형제의 시각이 엇갈렸다.
쓰쿠다 사장은 이달 17일 요미우리(読売新聞)와 닛케이신문(日本経済新聞)의 인터뷰에 응해 일본 롯데의 상장은 물론 한국 롯데의 검찰 수사에 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닛케이 신문도 비슷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쓰쿠다 사장은 "한국의 검찰 수사가 소비자의 심리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이후에도 생활에 도움이 되는 상품을 제공해 소비자의 이해를 얻겠다"고 사과를 전했다. 또 쓰쿠다 사장은 신 회장과 롯데의 공동경영 강화를 위해 준법감시위원회의 구축도 고려중이라고 표명했다.
하지만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쓰쿠다 사장의 인터뷰 내용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신 전 부회장은 쓰쿠다 사장의 검찰 수사관련 사과에 관해 분수를 모르는 언행이라고 꼬집었다. 마치 아랫사람의 잘못을 윗사람의 입장에서 사죄하는 것처럼 표현해 본인의 위치를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것. 또 일본 롯데제과의 상장을 조기에 진행하는 듯한 발언 등도 자신이 롯데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을 가진듯한 분위기를 보이기 위함이라고 비판했다.
기업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는 일본 롯데제과의 상장이 아니라 롯데그룹의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의 상장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달리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같은 쓰쿠다 사장의 행보를 살펴볼 때, 향후 롯데그룹을 장악해 최악의 국부유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은 전문경영인 시스템이 있고 쓰쿠다 사장도 경영상 차원에서 의견을 발언한 것"이라며 "시국이 어수선한 상황인데 몇마디 발언을 가지고 뜬금없이 트집을 잡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