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세계 최대 중국 드론업체 DJI가 한국과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맞춤형 마케팅을 펼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류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가 활성화된 한국시장에선 '영상 촬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드론의 다양한 활용이 활발한 일본시장에선 드론 사업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개'에 초점을 맞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DJI코리아는 22일 장충동 반얀트리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욱 자유로운 제작 환경에서 영상촬영이 가능한 '인스파이어 2'와 '팬텀 4 프로'를 선보였다.
이날 프랭크 왕 DJI 최고경영자(CEO)는 DJI코리아를 통해 "DJI는 영상 전문가들이 작품을 만들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를 제공할 것"이라며 "새롭게 선보이는 '인스파이어 2'와 '팬텀 4 프로'가 모든 촬영자에게 자유로운 작업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 상업용 드론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DJI는 지난 3월 서울 홍대 한복판에 플래그십 스토어 해외 1호점을 개설하면서 한국에 상륙했다. 모바일을 이용한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콘텐츠 생산 잠재력이 높은 한국시장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문태현 DJI코리아 법인장은 "한류 드라마에서 비롯된 양질의 영상 콘텐츠가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이 한국시장을 공략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한 바 있다. 문 법인장은 "한국이 그 만큼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재가 많다는 것"이라며 "그 사람들이 DJI의 인재 풀(Pool)이 되고, DJI와 함께 일함으로써 시너지가 발생해 DJI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새로운 전초 기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DJI코리아는 영상촬영이 활발한 한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세계 최대 항공촬영 커뮤니티 사이트 '스카이픽셀'과 항공사진 콘텐스트를 개최하고, 자체 항공촬영 대회를 수시로 여는 등 영상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DJI재팬은 일본 IT기업과 손잡고 사업자와 개인을 드론 서비스로 중개하는 '드론 마켓'을 내달부터 펼친다. 이를 위해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드론 사업자들이 홈페이지에 등록한 서비스를 소비자들이 직접 내용과 비용을 따져보고 고를 수 있게 하는 중개 마케팅을 펼친다.
드론 사업자들이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드론을 활용한 서비스를 비용과 함께 명시해 등록하면, 이를 열람한 소비자가 항공 촬영, 농업, 점검, 감시 등 자신이 원하는 용도로 활용 가능한 서비스를 찾고 업체와 연결할 수 있다. DJI는 드론을 활용한 서비스를 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일본 드론 시장의 활성화를 노린다.
DJI재팬은 "현재까지 접수한 드론 사업자의 사전등록에서 300개 이상의 드론 관련 서비스가 등록됐다"며 "본격적인 서비스는 내달 5일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