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이후 엔저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달러 가치 상승 폭은 1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도쿄 외환 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12시를 기준으로 해서 달러당 107엔 47전에서 50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고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당선인이 내놓은 감세와 인프라 투자 정책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4일 보도했다.
그러나 유로화의 경우에는 오히려 엔고 추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12시를 기점으로 1유로 당 116엔 12~23전 수준의 환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는 유로가 달러 대비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유럽 정세의 불확실성도 유로 매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16개 주요통화와 달러의 가치를 비교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달러지수는 최근 일주일 동안 2.4% 오르며 지난해 5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WSJ이 13일 보도했다.
WSJ 달러지수는 트럼프의 당선 직후에는 최대 0.8% 떨어졌지만, 이 같은 하락을 모두 털고 2% 가까이 반등하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승리의 환율은 당초의 예상과는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당초에는 트럼프 당성 뒤 불확실성의 상승으로 엔화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시장은 내다봤다. 그러나 트럼프가 당선된 뒤에는 시장 내의 관심은 트럼프 정부의 법인 세율 인하 및 감세와 인프라 투자 규제 완화 등 정책으로 옮겨갔다.
특히 미국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면서 경기부양정책이 추진이 확실시 되면서 미국와 일본 사이의 금리 차가 확대됐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서 재정적자가 커지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해질 경우 달러는 오히려 매도 추세가 강해질 수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