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정은숙)이 깊어가는 가을, 길들지 않는 정열의 여인 카르멘으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지난해 성남아트센터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7년 만에 선보인 자체 제작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성남만의 색깔과 해석을 담아내며 인정받은 성남문화재단이 올해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선보인다.
메리메의 소설을 원작으로, 프랑스 출신의 조르주 비제가 작곡한 <카르멘>은 1820년경 스페인의 세비야를 배경으로 담배공장에서 일하는 집시 여인 카르멘을 둘러싼 하사 돈 호세의 사랑, 투우사 에스카미요와의 삼각관계 등을 담고 있다.
1875년 3월 파리 오페라 코미크에서 초연한 오페라 <카르멘>은 탈영, 밀수, 치정살인 등 당시로는 파격적인 소재로 여러 번 작품을 수정해 무대에 올려야 했다. 그러나 귀족들의 낭만적 이야기가 아니면 통하지 않았던 당시 오페라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카르멘>은 점차 청중을 사로잡았고, 지금도 그 인기는 여전히 식지 않아 무대에 가장 많이 오르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2016년 성남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일 이번 <카르멘>을 위해 국내외 정상의 연출진과 성악가들이 뭉쳤다.
현대적인 감수성, 관록과 정통으로 승부하는 연출가 정갑균은 이번이 <카르멘>의 첫 도전이다.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로 다양한 오케스트라 콘서트에서 역량을 발휘해 온 성시연 역시 이번 무대로 국내 오페라 지휘자 데뷔 무대를 갖는다.
2005년 유럽 무대에 데뷔한 이후 베를린 슈타츠오퍼, 드레스덴 젬퍼오퍼 등에서 카르멘 역으로 성공을 거두며 ‘카르멘 스페셜리스트’로 자리매김한 메조소프라노 엘레나 막시모바와 국내 정상급 메조소프라노 양계화가 헤로인 카르멘을 맡았다.
돈 호세역에는 유럽 전역에서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테너 한윤석과 허영훈이 더블 캐스팅 됐으며, 2015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성악 부문 우승과 전체 그랑프리를 차지한 몽골 출신 바리톤 아리운바타르 간바타르와 여러 장르에서 다방면의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바리톤 오승용이 에스카미요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외에도 소프라노 윤정난, 이지혜 등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성악가들이 함께 한다.
최정상 드림팀의 열정에 성남아트센터만의 노하우와 독창성이 더해진 자체 프로덕션으로 새롭게 선보일 오페라 <카르멘>은 올 가을, 관객들에게 피할 수 없는 치명적인 유혹을 건네는 또 하나의 명품 오페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