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한국 대표팀 감독은 10일 KBO 회의실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2017 WBC에 출전할 28명의 야구 국가대표팀 엔트리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과 2017 WBC 아시아 1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오는 3월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이스라엘과 첫 경기를 갖는다.
기술위원회를 연 후 김인식 감독은 “금년도에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다. 불법 토토, 승부조작이 끊이지 않았다. 깨끗한 야구를 추구했는데,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오승환은 뽑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감독으로서 최고의 전력을 꾸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야구계 전체를 생각했다. 김 감독은 “아쉬움은 있다. 확실한 오른손 투수가 없다. 야구적인 면으로 봤을 때 오승환은 최고의 투수다”며 “임창용(KIA) 이용찬(두산) 임정우(LG)가 팀에서 마무리를 한 경험이 있다”며 마무리 투수 후보로 거론했다.
WBC 대회 방식에 맞춘 엔트리 구성이다. 김인식 감독은 “WBC의 특성상 투구수가 중요하다. 지난 대회까지는 선발 투수가 65개의 공을 던졌다”며 우완 선발 대신 우완 불펜을 보강했다는 뜻을 전했다. 예비 엔트리에 들었던 류제국(LG)이 28명에 포함되지 못한 이유다.
우완 선발로 우규민(LG) 이대은(전 지바롯데)을 선택한 대표팀은, 7명의 불펜 투수로 뒷문을 강화했다.
대표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박병호(미네소타)는 몸 상태 때문에 28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김인식 감독은 “박병호는 부상 중이다. 내년도 2월 정도면 회복이 된다고 하는데, 몸 상태가 확실하지 않다”며 “28명 엔트리가 결정이 됐지만 도중에 부상을 당하면 교체를 할 수 있다. 현재의 몸 상태를 봤을 때는 김태균(한화) 이대호(전 시애틀)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2월12일경에 오키나와에서 소집 돼 연습 경기를 세 차례 치른 후 23일 귀국한다. 이어 한국에서 상무 또는 경찰 야구단과 시범 경기 2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아시아 라운드 반대조인 일본, 쿠바, 중국, 호주들과의 연습 경기도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