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해양수산부는 9일 오후 미국 제45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김영석 장관 주재 긴급회의를 개최, 해양수산 분야 영향과 대응방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해수부는 이날 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단기적인 금융시장의 혼란은 불가피해 보이나, 해양수산 분야에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내 우리 수산물의 시장 점유율(1~1.5%)과 낮은 관세율(다수품목이 무관세) 등을 감안할 때, 통상 환경의 변화와 상관없이 수산물 수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금융 분야의 혼란이 실물경제로 전이될 경우 해양수산 분야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해수부는 양자·다자간 무역 협정의 변화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예상 시나리오별로 대응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해운·항만 분야는 단기적으로 해상 물동량 등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중장기적으로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 유가 하락, 금리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 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이민자·난민 등에 대한 출입국 통제 강화로 미국 항만에서 선박보안규정(ISPS Code) 등이 확대 적용될 경우 국적 선박의 미국 항만 입출항에 애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김영석 해수부장관은 "미국의 정치 환경 변화가 단기간에 해양수산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라며 실무자들에게 "소관 분야별 예상 시나리오를 사전에 면밀히 검토대응하되 현재 미국의 정책 방향 변화가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